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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평점 :

"미술관 읽는 시간"
나에게는 '미술관' 이란 단어는 매우 친숙한 단어이자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미술' 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
중학교, 아니 국민학교 때부터 시 대회 대상을 받기도 하고, 학교에서 미술부를 만들어 활동 하기도 하고, 중학교 때는 미술 선생님으로 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이를 수 없는 꿈. 그런데도 난 미술 선생님이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면 꼭 가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일손을 도왔다.
그때부터인가 선생님이 그리는 그림도 좋아 했었고, 선생님의 아버지도 꽤 유명한 화가라는 얘기도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유명한 분이셨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어떻게 살고 계신지.
이렇게 어릴 적부터 미술은 나에게 가까이 있었다. 나이 스물여덟이 되어 웹디자이너로 직업을 전환하면서 '미술'은 또 한번 나에게 큰 창의적 소재로 다가 왔다.
생각이 나지 않을 땐, 미술관으로 달려가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창의력 뿜뿜.
그런데 도슨트에 대한 도움을 받지 않고 항상 느끼는 대로 받아 들이기만 했다.
그렇게 웹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화성에 현대자동차기술연구소가 들어선 것이다. 그 곳의 규모는 디자인 동 뿐만 아니라 연구 동 등 다양한 부서들이 있는 큰 단지로 만들어져 있는데 사택 까지 있는 곳이라 얼마나 큰 단지였을까.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할 때도 셔틀버스를 이용했으니까.
디자인, 연구 등 창의적 사고를 해야 할 사람들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만하다
셔틀버스를 타고 사택 으로 퇴근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 그곳에선 쉬쉬 하는 자살율이 높이 곳이 되었다. 그걸 좀 없애려 명화 그림을 전 동에 화장실, 탕비실, 복도, 사무실, 어디든 그림을 걸어 달라는 프로젝트가 들어 온 것이다.
그곳을 들어갈 땐 핸드폰, 노트북, USB 모두 갖고 들어 갈 수도 없고, 웹하드에 도면 위에 어떤 그림을 걸어야 하는지 그림을 붙이고 도슨트가 하는 일, 그림에 대한 설명 지금으로부터 15년도 넘은 일이니까 그땐 자료집도 많이 없어서 설명은 대충 아는 대로 덧 붙이고 말았다.
그 작업을 밤샘 작업과 설명으로 낑낑 대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지금의 도슨트가 있었다면 쉬웠을 일을, 그 프로젝트가 몇 억 짜리였으니까 혼자 낑낑대고 끝났을 무렵엔 그림에 대해선 많이 알았지만, 나에겐 눈병과 극심한 피로가 왔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미술관 읽는 시간'의 #정우철 도슨트라는 분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이 분의 식견은 남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흔히 알고 있었던, 한국 화가들의 단편적인 부분 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 분은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 '아!' 라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책의 만듦새가 다른 책과 다르다. 그림이 최적화된 만듦새다. 편집 또한 읽기에 편하다.
그리고 한국화가들의 미술관 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잘 정리되어 갖고 다니기에 편리하다.
또한 화가들의 서사에 대한 설명 또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왜 도슨트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았다.' 느낌대로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도슨트에게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면 그림 보는데 더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그림은 그림을 뜯어서 액자에 넣어도 될 만큼 색감도 잘 나왔다.
"세심함" 편집에 대한 세심함. 이것도 재미 있다. 쪽 수가 중간에 있다. 편집이 잘 된 책이다. 공을 들인 책인 것인 분명하다.
딱 한 가지, 양쪽 면이 그림일 경우 이음새가 보이는데 이걸 한 장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독성이 좋고, 기분 좋은 책 읽기이다.
다시 한번 도슨트 정우철님께 감사드립니다.
전 여지 껏 도슨트를 한번도 듣지 않았었거든요. 들으면 이렇게 좋은 걸 몰랐답니다.
이 책은 소장각 입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분이나, 편집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도 보시면, 재미 있으실 거예요, 세심함에. 감히 권유드려 봅니다.
읽는 내내 지루 할 틈이 없었습니다. 책 편집 또한 다른 책들도 많이 공들여 작업을 하겠지만, 이 책은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주관적인 제 관점에서 쓴 글이니, 양해해 주십시요.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줄 간격, 또는 글꼴이나, 여타 다른 편집의 기능에 있어 다른 책들과는 다른 세심함이 보여서 주관적인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쌤앤파커스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책을 읽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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