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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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에서 창조론 혹은 지적설계론을 까기 위한 부분에서 굴드의 이야기가 언급되는 부분이 흥미로워서 더 알아 보고 싶어서 읽은 책.그책에서 굴드가 언급되는 것은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생명의 시간을 뒤로 되돌려도 지금과 같은 결과가 생기지않을 것이다(진화란 인간이란 생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비판하는 식이였던걸로 기억난다. 책 읽기전에 이런 말을 들었는데,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라는 말.

이제까지 읽었던 "본격적" 진화생물학 책이라곤 '이타적 유전자' 하나. 그밖에는 주로 철학vs사회생물학 같은 대결구도에서 주로 진화생물학(이나 사회생물학)의 주장이 가진 철학적인 오류나 한계나 문제점 등 그런걸 비판하는 책들이 전부였고. 그밖에는 그냥 보조적인 도구로 인간의 심리나 행동을 진화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과학서적. 그래서 언젠가 제대로 읽어보려고 생각했었고 그 시작점이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 하우스다 이책이 왠지 재미있어 보여서.

책을 처음 보면서 부터 중간까지 이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풀 하우스라는 용어가 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포커 아는 사람한테(포커에서 따왔다고 한다) 물어보니 같은 카드3장+같은 카드2장이면 풀하우스라고..뭥미 알 수 없었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나니 대충 이해가 간다. 주로 '생명의 변이 전체' 라던가, '생명 전체' 등등 단순히 하나의 조각이 아니라 전체속에서의 한 부분을 의미할때(다른 4장의 카드와의 관계가 아니면 풀하우스가 되지 않으니), 혹은 그런 전체성에서의 이해를 해야지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사용된 것 같다.

책을 읽고나니, 이책에서 주장하는 처음에도 말했지만,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점점 진화해서 파충류가 되고 또 포유류가 되고 그리고 그런 사다리 오르기식 진화의 도식 맨 정점에 우리 인류까지 그려진 그림을 누구나 한번쯤은 봤으리라고 생각한다. 굴드는 이런 도식이 '전체 생물의 변이' 를 고려하지 않고, 어떤 한쪽만 떼어내서 저지른 오류라고 비판한다. 

이쯤해서 저 위의 문장의 두번째 말이 나오는것이다. '진화는 다양성의 증가다'. 생물 전체를 염두해 두고 보자면, 생명의 역사나 진화 안에 진보를 향한, 더복잡해지고 정교지려는 경향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인간이나 동물들 그밖에 다양한 복잡한 생물들은 진화라는 우연에 의해서 생겨난, 생명의 전체 지도에서(단순한 분류는 물론이고 숫자나, 양이나 부피까지 포함해서) 보면 생명이라는 큰 나무의 한 가지의 끝에서 작게 갈라진 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 자세히 '진화가 진보가 이나라 단순히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라는 주장을 살펴보면, 흔히 생각하기에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그리고 인간까지 진화한 생명체가 있지 않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실은 생명체 전체적를 두고 봤을때 점점 진보하려는 경향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그러한 오해에는 우연에 의해서 극히 일부만 생겨난 생명체들만 떼어놓고, 그걸두고 생명체 전체를 이해하는데 생긴 오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다. 
 
잘 몰라서 그런지 쓰다보니 너무 말이 어렵다. 하지만 그의 책은 정말 쉽다!! 이책은 전문적인 학술서적이 아니라 대중을 향해 쓰여진 서적이라고 밝히고, 굴드도 쉽게 설명하겠다고 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러워 보이는데. 그런 그의 노력에 의해서 인지 이책은 정말이지 지루한 부분도 별로 없고, 너무 난해해서 어려운 부분도 없고 이책의 중심이 되는 주장에 근거가 되는 여러 논리나 비판되는 부분을 설명하는 것까지 차근차근 정말 친절하게 쓰여져있다.

아직은 이책의 핵심 주장을 말하는데서 서평을 마무리하지만, 사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주장이었던것 같다. 이제부터 굴드의 다른 책들과 다른 진화생물학자들의 책을 읽어볼 계획이다. 다음은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볼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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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지 않다 (양장)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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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그는, "봐라 이것만 봐도 종교는 인간이 만든것이 아닌가" 라고 여러번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다. 다른 리뷰들이 말하듯이, 종교를 가진 인간들이 "어떻게 종교에 의해서" 온갖 악행들을 벌이고 상식과 어긋나고 시대에 안맞는 짓들을 해왔고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밝히고 있다.

어떤 이는 "일부 종파" 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종교에 대한 그의 이해를 따라가보면 다른 종파들 역시 거기서 거기인거다. 말하자면 본질적으로 같다는 의미다. 예를들어 어떤 과학적이거나 의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종교가 자신들의 신념이나 경전에 쓰인말을 통해서만 해석한다고 치자. 얼마나 큰 문제가 일어나겠는가? 그러면서 에이즈 치료제를 에이즈 자체보다 나쁜 것이라고 설파하는 종교들이라던가, 어떤 병은 신의 벌이라고하면서(동성애자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그 병을 예방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종교들이 있다. 과학이나 의학적인 분야에서뿐만이 아니라, 상식적인 세계나, 사회적인 문제나 심지어 음식같은 가까운 부분에서까지 종교들은 "자신들의 신념"에만 근거해서 판단을 내린다. 사실 그러한 종교의 교리나 경전의 내용은, 특수한 역사적이고 지역적인 정황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말이다.

어쨌든 그들 예를들었던 종파나, 심지어는 그냥 단순히 종파라고 치부할 수 없는 카톨릭 교황이라던가 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데 어쨌든 비판의 논지는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경험에만, 자신들의 교리에만, 자신들의 경전에 적힌 내용에만 광신적으로 믿을 경우 온갖 사회적, 의학적, 인간적인 문제들이 생겨난다고 하면서 묻는다, 종교는 인간을 선하게 하는가? 종교가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가? 종교는 아동학대인가? 종교는 생명을 살리는가? 등등의 질문들 말이다. 대답은 "그렇다" 이다. 혹시나 자기가 속한 종교나 혹은 교파는 그들 질문은 하나에 비껴나간다고 해도, 여전히 그의 비판은 유효하다. 왜냐하면 그의 말의 핵심은 종교가 "자기 자신에 갇혀서", 무슨 잘못이해하고 종교에 빠진 사이비나 이성을 잃은 광신론자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들이, 그리고 더욱 종교에 독실할 수록 더욱 더 쉽게 그런 잘못들을 저지르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종교의 본질 중 하나라고 하는 비판에 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온갖 금기들, 인종차별과 성차별과 그밖에 온갖 차별들, 자기 자신만 아는 사악함 등등 이런짓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종교의 본질 자체가, 어떤 하나의 절대적인 세계관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온갖 세상일에 대한 해답을 다 마련해놓고 "살아있는 현실", "살아있는 사람" 을 수천년전에 만들어진 경전이나 교리에 꾸겨넣는데서 발생한다. 그리고 그런일을 정말 순수하고 순진하게. 자기가 절대적인 선을 행한다는 명목하게, 신의 이름하게 해왔고 하고 있다는 것!!

'종교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 이라던가, '진화론대 창조론(지적설계론)' 등은 각각 종교사학자나 생물학자들이 더 잘 아는 이야기들이다. 종교는 인간에 의해서, 그리고 역사적이고 어떤 국지적인 지역이라는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온갖 종교들은 자신들이 '신에 의해서 계시를 받아서 그걸 적은게 경전' 이라고 하지만, 그 경전의 내용이나, 그 계시를 받았던 사람이 살았던 시대나 사회등을 살펴보면 뚜렷하게 보인다. 종교란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더이상 할말이 있을까? 종교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신은 위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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