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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청아출판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심리학에 관해 관심이 많은 난, 로고테라피란 새로운 심리학 이론을 창시한 빅터 프랭클에 대해 자연 알고 싶었다. 이전에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난해한 번역과 짧은 지식으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해 걸음마 수준인 나도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전 후, 심리학의 한 분야를 개척하는데, 그의 수용소 경험은 나로선 느낄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동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실제 삶 가운데 전쟁이 일어나거나 누가 날 감시하는 건 아니지만, 때로는 나 자신이 나를 감시하고, 나 자신의 다른 두 자아가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인생 가운데 맞닥뜨릴 수도 있는 그런 열악한 상황을 생각해 보니, '삶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어떠한 환경도 극복할 수 있다'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또 한가지 음미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은 환경에 적응한다'라는 사실이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나치 수용소의 삶 가운데 실제로 많은 사람이 적응했고, 살려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경험을 통해 주옥같은 명작도 짓고, 새로운 심리학 분야를 창시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완벽한 환경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의지'로 사람은 삶을 살고 있다. 인간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제공해 준 책이다.
마지막으로 뒷부분의 전문적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의 저자의 경험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책은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