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니
이희영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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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희영
출판사: 황금가지


 이희영 작가의 전작인 페인트를 꽤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이번 신작 '너는 누구니'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았다. 무엇보다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가 어떤 것일까, 짐작은 가지만 진짜 어떤 분위기일까 책이 오길 기다리는 동안 내내 들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기대보다는 별로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별점은 딱 중간인 3점.

 일단은 표지가 좀 쉽게 집어들기 힘든 책이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아쉬웠다. 양장인 책의 싸바리 일러스트가 오히려 독자의 심리적 접근성을 너무 높이는 느낌이었다. 표지만 보면 너무나 중학생쯤이 읽을 법한 청소년연애소설 느낌을 벗어날 수가 없었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오프라인이라면 선뜻 집어 들기 약간 부담스러운 표지였다. 차라리 싸바리에 가려진 본 표지가 오히려 책 내용이나 제목을 더 잘 반영하는 느낌이었다. 꽃들과 유리조각의 조화가 로맨스릴러라는 신 장르를 엄청 잘 나타낸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고는 편집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취향의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어 잘리지 않게 하기 위해 줄바꿈 하는 부분이 가로로 꽉 차 있지 않는 편집이 굉장히 산만해서 싫어한다. 줄바뀜 되는 부분이 오직 단어가 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들쭉날쭉한 편집 때문에 읽는 내내 다음줄 내용이 헷갈려 몇 번씩이고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부분들의 아쉬움을 넘어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았다. 작가님이 요즘 10대들의 말투나 관심사, 사고방식 등에 대해 얼마나 자료 조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딱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처음부터 숨가쁘게 내지르는 추리 소설도 좋지만 이 책과 같이 서서히 고조되어 가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도 꽤 긴장감 있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부분은 오로지 작가의 필력에 달린 부분이라 역시 잘 쓰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만 중간 중간 약간은 지루한 부분들이 있었고 끝까지 집중하도록 만드는 미스터리함의 긴장감이 중후반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으나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희영 작가의 다음 작품을 또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표지의 압박을 이기고 한 번쯤은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좋은 글을 써 준 이희영 작가께 감사하며 다음 작품도 기대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녀석…… 깨어났어."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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