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셀러
아우구스토 쿠리 지음, 박원복 옮김 / 시작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시간 파묻혀 자신을 잃어버린 군상들. 시간을 쫓아 더욱 젊어지려는 역주행하는 도시인들. 굴곡없이 평행선을 따라 달리기를 바라는 현대인들. 우리들의 꿈은 이런 복잡하고 힘든 여정속에 사라져 버린다.

'꿈을 파는 사람'에 대한 동경은 타임머신, 과거속으로의 시간여행 등 현실속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의 발로다. 그래서 인간은 유아독존의 거만한 존재다.

자연과 생명을 거슬러 꿈의 실현이라는 명목아래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길 바라는 모양이다.
 

생소한 브라질의 작가 아우수스토 쿠리의 장편소설 <드림셀러>는 이런 독선적이고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에 대한 자기반성을 기초로 한다.

이 작품은 소설의 장르로 구분하지만 소설과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주인공이 등장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지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내용은 스팟형식의 개별적인 사건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한 남자는 삶을 포기하려 한다. 높은 빌딩에서 투신하려는 한 남자가 세상을 등질 요량으로 세상과 자기 자신과 맞선다. 책 처음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그는 결국 생을 마감하려 했던 그곳에서 내려와 땅을 밟고는 꿈을 찾아 떠난다.

경찰도 협상가도 발만 동동 구르며 자살을 막지 못했던 순간 한 남자가 그를 이끌고 스승을 자처하며 기약없는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대충 이 정도의 줄거리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혹자는 이 쯤에서 스토리텔링의 자기계발서라고 미뤄 짐작할 수도 있다. 또 큰 틀안에 여러가지 사건이 있는 액자식 구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한장씩 책을 읽어내려가면 발견할 수 있는 내용. 바로 자살을 시도하려던 남자와 그를 설득했던 한 남자의 먼 여정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메시지다.

아마 이런 부분이 소설과 자기계발서의 범주를 넘나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비와 하이에나 그리고 독수리를 예로 들면서 왜 우리는 제비가 되어야 하는지,권력이란 무엇인지, 약한자와 강한자의 구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진솔하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또 인간의 성선설과 성악설에 기초해 공격성과 파괴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모두 관람했다. 여기서 말하는 괴물은 인간의 자기보호본능으로 인한 주위환경을 파괴하는 '파괴성'을 대변하는 존재다. 아마 우리 자신이 괴물이 아닐까? 허울좋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괴물을 죽이기 위해서는 우리도 똑같은 괴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야누스의 두얼굴을 가진 권력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실패와 성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책속에 집중시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의 읽을거리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하고 허울속에 가려진 진짜 모습을 찾기를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시련과 고통, 부조리와 불합리, 권력과 파괴본능이 현존하는 이 시대에서 인간으로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꿈을 앗아가는 그 어떤 존재 앞에서도 떳떳하고 도태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 <드림셀러>를 통해 읽어버린 현대인의 꿈을 다시 찾아 떠나길 종용하고 있다.  

=책속 아포리즘=

이 사회에는 수많은 하이에나와 독수리가 있다네. 하지만 덩치 큰 동물에게는 많은 것을 바랄 수 없지. 그들은 약한 자를 이해하기보다 비난을 일삼으며 병적으로 권력을 지향할 뿐이니까. 내가 그대들을 부른 것은 위대한 영웅이 되거나 역사의 장에 훌륭한 업적을 쌓으라는 것이 아니야. 그대들은 묵묵히 이 사회를 돌아다니며 모르는 자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작은 제비가 되었으면 하네. 자신의 날개에 걸맞는 존재가 되길 바라네. 의미있는 일은 작은 일에서 비롯되는 법이니까.   -  111쪽
 

평소에는 조용한 사람들도 어느 순간 야만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공격성이 바로 내 안에도 잠재해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공격성이 공존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또한 전쟁과 평화가 한 인간의 마음속에 공존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온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는 괴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 180쪽
 

하지만 꿈을 팔겠다는 스승의 계획은 사회와의 약속, 즉 인권과 자유, 정신적 건강에 기초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활동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리처럼 기이한 자들 몇 명에게만 자신에게 훈련받을 것을 권했을 뿐이다. - 196쪽
 

권력을 넘겨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하지만 일단 넘겨받게 되면 권력은 겸손이라는 망토 속에 숨어 있던 유령들을 깨워버린다네. 권위주의자든가 지배와 복종에 대한 욕망 같은 유령들 말이야.  - 204쪽
 

그제야 비로소 나는 실패보다는 성공이 더 어렵다고 했던 스승의 고집스러운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성공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란 다른 게 아니다. 자신이 늘 움직이는 기계로 바뀐다는 것이다. 만일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사회주의의 굼이 자본주의의 마지막 발전 단계에서 실현된다는 걸 알았더라면 무덤에서라도 통곡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사회주의의 꿈이란 기업엘리트에게는 사막이지만 노동자에게는 오아시스가 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정점은 노동자에게는 천국이요 지도급 인사에게는 정신적 착취가 자행되는 지옥이 될 것이다. 비록 예외는 있겠지만 말이다.  -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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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티켓
브렌든 버처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골든 티켓 / 브렌든 버처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윙스 

요즘은 '특별대우'가 기본 서비스가 된 세상이다.

편의상 '일반적인 대우'는 이제 통하지 않으며, 특별에 특별을 더한 대우가 있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이 책 <골든 티켓> 역시 읽는 독자들에게 황금으로 만든 티켓을 선사하는 의미에서 책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 같다. 소중한 당신의 인생을 위한 특별한 티켓.

지난해부터 모 출판사 '밀리언달러 티켓'이라는 제목으로 뭔가 특별하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것, 나를 우대해주는 뭔가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는 책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 책 역시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소는 한 조그만 유원지의 놀이공원.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뭔가 영화의 제목처럼 주인공의 아내인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주인공 헨리는 메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놀이공원에 가게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자기계발의 범주에 접목시켜 풀어나가고 있다.

모두 다섯관문을 통과하는 놀이공원에서 주인공은 자각, 수용, 책임, 행동, 그리고 두장의 티켓에 대한 경험을 하게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마법사의 주문, 광대의 고함소리, 최면술의 비밀, 바이킹과 회전목마, 범퍼보트, 줄타기 곡예 등 놀이공원과 서커스단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시선을 분산시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자기계발의 딱딱하고 지루하고 정적인 한계를 극복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골든티켓'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이 티켓을 가졌는지 아니면 이 티켓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고통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전기를 보는 등 간접경험을 통해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이가에 대한 테마를 찾고 있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우리의 신념은 때론 크게 흔들릴때도 있지만 결국 그것은 나로 인한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이다. 그래서는 자신에게 주언진 골든티켓을 써보기는 커녕 다른 사람에게 주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책에서도 스스로를 발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작가 역시 자신을 자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선결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을 발견했다면 다음으로는 '나의 본성'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행복했던 시기와 행복한 결과를 생각하고 부정적인 기억을 저 삶의 뒷편으로 넘기고 긍정적인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말도 전해주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코끼리 로프, 바이킹, 회전목마, 거울의 방 등 우리들이 어릴적 놀이공원에 가면 한번씩은 경험했던 놀이기구들이 등장한다. 이런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놀이기구 속에서 발견하는 골든티켓.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 저만치 보이는 티켓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

목표가 설정됐으면 주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다. 왜냐하면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과 쉽게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환경, 그리고 왜곡과 속임수가 많아지는 타락한 도시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나아감도 퇴색해버렸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골든티켓>

하지만 내용면에서 좀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놀이공원과 골든티켓을 접목시켰다기 보다는 놀이공원을 단순한 배경으로 삼지 않았나 의심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놀이공원와 놀이기구에서 골든티켓, 그리고 우리들으 본보기 삶이 과연 어떻게 골든티켓과 접목되며, 이런 내용들속에서 자기계발의 내용을 찾는다는 설정이 좀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에게 골들티켓이 생긴다면 아마 중요한 시기에 여행을 하거나 어머니께 드릴 것이다.

허나 나에게 주어진 골든티켓이라면 인생의 변화를 위한 티켓이라면 충분히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어야 할 이 시대의 현대인이 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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