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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3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철학의 세계편 ㅣ 신의 나라 인간 나라 3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의 「신의 나라 인간나라」시리즈 세 번째 편이다. 이 편에서는 ‘철학’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그림으로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 계몽주의, 혁명시대, 반계몽주의를 거쳐 빈학파와 옥스브리지 학파, 현대사회의 철학에까지 짜임새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만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십분살린 철학교양서로서 만화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읽어넘길 수 없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철학이 발생하고 발전해 온 과정을 화려한 어휘나 수식어 보다는 적절한 인용과 상황에 맞는 기발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이원복 교수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주제가 주는 그 무거움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쉽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크다. 물론 이것으로 철학의 흐름을 완벽히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 분야의 입문서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겠다.
주제가 철학이다 보니 다소 어휘가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은 그 내용을 원전으로 대했을 때의 어려움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엄밀한 글쓰기가 아닌 그림으로 내용을 전달하다가 보니 저자의 생각이 반영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또한 전체내용을 놓고 살펴 보았을 때 중심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지엽적인 부분이므로 독자들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