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소설전집 15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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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완서씨 소설을 읽다보면 ..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말뚝>도 그렇고 .. 내가 여자구나. 그런 걸 계속해서 깨닫게 된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많이 느끼지 않는 여자에 대한 끊임없는 자각. 아무것도 부정할 수 없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게 여자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곳이 그렇게 나의 여성성에 대해 적대적인 곳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살 수 있다. 고개 돌리며, 내가 체감하지 못하니 그것은 나에게 없는 것이라고. 소설은 그런 나를 비웃는다. 너도 여자다. 너의 어머니가 수없는 고심과 고난 끝에 낳은 딸이며 사회 안에서의 모든 말도 안되는 비난들 속에 네 딸을 지켜야 할 여자란다. 이것은 일종의 슬픔의 주문이다. 저항하기보다는 지혜롭기가 요구되는 슬픔의 주문이다. 지혜롭다 해서 슬픔에서 별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눈물을 참으며 내 딸들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다.

차문경의 아들이 딸로서 키워지길 바란다. 욕심과 자기합리와 폭력으로 자라나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사랑하는 이를 끝까지 지키며 세상에 마지막 남은 생명을 품에 안는 딸로 자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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