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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
조지 오웰 지음, 김병익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세아니아가 당의 체제 속에서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한 이중사고 때문이다. 이중사고는 한 사람이 두가지 상반된 신념을 가지며 그 두가지 신념을 모두 받아들일 수 이쓴 능력을 의미한다. 자신의 기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그 변화시켰다는 작업 자체를 잊을 수 있는 것이다.
오브라이언은 이중사고의 정점에서 윈스턴에게 설명을 한다. 윈스턴이 어떠한 논리나 사실이나 정황을 들어댄대도 오브라이언을 설득시킬 수는 없다. 이미 그는 완벽한 이중사고로서 자신의 왜곡을 '믿기' 때문이다. 윈스턴이 미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통계 속에서 열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중사고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백만인의 동지가 함께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이중사고를 하고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유쾌한 심성을 유지하기란 힘이 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불쾌했다. 나는 이중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 안의 이중사고를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물어본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외적 현실들, 내면의 모습들을 나는 어떻게 대하였는지 내 옆의 사람들은 그들의 어떠한 기준에서 이중사고를 하고 나의 이중사고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지, 그리고 이 사회는 어떤 방법으로 이중사고를 조장하고 드러내어 정당화 시키는지까지.
자신의 이중사고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좀 더 커다란 것은 더 쉽게 보이는 것일까? 전쟁터에 우리 젊은 친구들을 보내는 것에 대해 당신은 한달 전에 어떤 생각을 가졌었고, 지금 어떤 결정을 내렸으며, 후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