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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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 두둥..

 

그렇게나 기다려왔던 작품이라, 역시나 나의 기대를 1000% 충족시켜주었어..야호! 야호

 

"사라다햄버튼의겨울" 첫 페이지를 열때처럼...

 

'나는 사라다에 햄 넣는거 싫어해'란 만용의 진담처럼...

 

입가에는 어느덧 음흉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지. ㅋㅋ

 

요즘 문화 특구로 떠오르는 이태원 ,가깝지만, 범접할수 없었던 동네 이태원

 

그녀의 작품을 여는 순간! 나는 이미 6호선 이태원역 앞에 내려있더라고,

 

깨알같이 느껴지는 그들의 삶과 대화속에 동화되어 그 (태만생)가 따라가던 택시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부모님이 떠나는택시)

 

그가 옥탑방에서 한나절이나 내려다보던 그 따뜻했던 오후는 나또한 그 옆에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 보았지.

 

한권의 역사책인 가족사진을 추억하며, 갑자기 밀려오는 울컥의 냉랭한 눈물이 나를 덮쳤어.

 

마치, 부모님이 합동결혼식을 했다던 날에, 이미 세상에 태어나 바락바락 울었던 탓에 날 엎고 결혼식장 밖으로 향했다던 이모의 뒷모습이

 

보였기 떄문일까?

 

태만생의 부모님 생사를 내 멋대로 생각하며 책장을 덮고 있자니, 긴 한숨이 나를 막았지만,

 

그래도 태만생의 거친 발걸음이 나를 토닥여 주었어.

 

그는, 그 청년은, 태만생은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이 남아있으니까.

 

그가 자유라고 느끼고, 생각했던, 짧은 시간동안,

 

그 자유가 얼마나 긴 속박의 굴레 였는지를... 부모의 생사를 알기위해 앉아 있던, 고속버스에서도,

 

결국, 유명한 나이트의 댄서로 데뷔한 형을 보러 가는 그의 발걸음에서도....

 

 

태만생! 나는 끝까지 널 믿고 지켜 보기로 했어..

 

너는 너일뿐이 아니라, 방황하는 사춘기의 나였고, 호기심덩어리 였던 나였고, 작은 사랑에 움추렸던 나였으니까.

 

황현진님 당선을 축하 드립니다.

 

그대의 산고의 고통덕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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