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바보 - 대양 육대주에서 만난 사랑하는 영혼들과의 대화
오소희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욕망이 멈추는곳,라오스 를 눈물로 읽은후 오소희님의 작품을 모조리 찾아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이 나와,, 너무나도 기쁜 임양!!!

 

내가 여행기를 읽는 이유는 가고 싶지만, 갈수가 없는상황에서, 그곳의 사진과 글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으며,

 

어느순간, 내가 그곳에 있는 작은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흘러가는 강을바라보며, 맥주한캔을 먹고있는 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이지.

 

이번작품은, 특정 지역에 대한 여행기는 아니지만, 여러곳을 다니면서 교감을 이루었던, 그들과의 대화였어.

 

살면서 가장중요한것이 무엇이냐 물어보신다면, 그건 사랑이라고 답할것이고..

 

그 사랑에 관한 짧고도 긴 기억의 조각이, 바로 사랑바보 였어.

 

 

오지에서 한번도 관계를 맺지 않은 사람들과  애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일꺼야..

 

내가 해외를 나가는 이유는 음.. 아무도 없는곳에 혼자있다는 사실. 타인의 시선도, 타인의 이야기도.

 

모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철저히 나혼자, 지독하게 외로움을 즐기는 작업이라, 좋아했는데...

 

작가님은 어떤 마법을 부리시는지.. 처음 관계 맺는 사람들과, 그렇게 쉽게 마주하며, 그들의 내면을 알수 있는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여러 사랑의 종류에 대해,,, 혹은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 들을 몰래 엿들었어!

 

이성간의 사랑, 동성간의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을 작가님은 모두 경험하신것 같아.. 참을수 없는 질투에 사로 잡히기도 했지 ㅎㅎ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단 한가지 머리속에 자리잡았던 생각은, 바로 하나였어.

 

표현하자, 그리고 끊임없이 상대 에게 애기하자!

 

우리는 독심술가가 아니야,  누가 어떤생각을 하는지. 어떤것을 느끼고 있는지... 상대가 나에게 전혀 애기해 주지 않으면, 절대로 알수 없다는거지.

 

만약, 작가님이 만난 그들과, 눈빛으로 애기하고, 마음으로 대화 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사랑의 전달이 가능했을까?

 

아.... 길고도 깊은 숙제인것 같아.. 사랑이란 것은 말이야.

 

타인과 내가 관계를 맺고, 그들을 추억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시작한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것 같아.

 

바람만스친 관계도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겠지...

 

나는 어떤가!

 

나에게,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주변인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있었는가?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고, 빙빙 돌고 있어...

 

거리의 곡예사들도, 늙은 노부부의 공연도, 모든것을 버리고 세계일주를 꿈꾸는 그녀도,,,,,실은 사랑전에, 현실과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참....작가님은 또 어려운 숙제를 하나 던져 주시고 말았네.. 그들의 사랑을 느끼며, 내가 느끼는 본질의 사랑에 대해서 말이야..

 

아름다운 그림과, 보랏빛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번작품.. 라오스에 갈때, 달과 6펜스 옆에 같이 동행시켜야할 작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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