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펭귄클래식 7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노승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왜.. 수많은 고전들중에.. 그 유명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은 알지 못했을까?

 

희극으로 되어 있는 작품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고, 난이도가 높아 항상 꺼려 해서 그런건가? (괴테의 파우스트도,, 아직.. ㅠㅠ 희곡은 어려워)

 

이제야 알았어,, 난 왜 햄릿을 바보 왕자라고 생각 하고 있었지?

 

그 장면 기억나?

 

한..7년전인가? 장진감독님의 "킬러들의 수다"라는 작품 마지막에 보면, 햄릿 공연장면이 나와.

 

두사람의 칼싸움... 잔을 먹고 죽는 왕비, 측은히 바라보던, 처녀...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을 돌아 다니고 있었는데, 그 장면이 어떤 장면 이었는지 그때서야 이해가 가더라고...

 

햄릿은 절대로, 바보가 아니였어,

 

복수를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것이니까! 너무나도 슬픈 비극이었지.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 어머니의 근친상간, 햄릿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녀또한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햄릿이 궁긍적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

 

삼촌이 왕을 죽였다는 사실을 왕의 원혼을 통해 알게 되었어도, 쥐죽은듯이, 왕을 처치하고, 본인이 왕이 되는 길을 왜 택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런 말을 하게 된걸꺼야..

 

-본문중-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포악한 운명의 화살이 꽂혀도 죽은 듯 참는 것이 장한 일인가.

 

아니면 창칼을 들고 노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죽는 건 잠자는 것... 그뿐 아닌가.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체에 끊임없이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을 없애준다.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열렬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죽는 건 잠자는 것! 잠들면 어쩌면 꿈을 꾸겠지.

 

아, 그게 괴로운 일이겠지. 이 세상의 번뇌를 벗어나 죽음 속에 잠든 때에 어떤 악몽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대로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누가 세상의 채찍과 모욕을참겠는가. 폭군의 횡포와 권력자의 오만함을, 좌절한 사랑의 고통을, 지루한재판과

 

안하무인의 관리근성을 덕망 있는 사람에게 가하는 소인배들의 불손을 참을 수 있겠는가.

 

한 자루의 칼이면 깨끗이 끝장을 낼 수 있는 것을 말이다.

 

죽은 뒤에 밀어닥칠 두려움과 한번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못돌아오는 미지의 나라가 사람의 결심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알지도못하는 저 세상으로 뛰어드느니 차라리 익숙한 이승의 번뇌를 감내하려는마음이 없다면 그 누가 무거운 짐을 걸며 지고 괴로운 인생을 신음하며


진땀을 뺄 건가? 이래서 분별심은 우리들을 모두 겁쟁이로 만들고 만다.


그리하여 결심이 갖는 천연의 혈색 위에 사색의 창백한 병색이 그늘져이글이글 타오르던 웅지도 잡념에 사로잡혀 길을 잘못가고, 결국 실천과는


멀어지고 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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