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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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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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홀아비 아서 페퍼,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나다!

1년 전 오늘, 사랑하는 아내 미리엄이 세상을 떠났다.
40여 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 집엔 그 혼자만 덩그라니 남았다. 아서는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증오했다. 그 말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떠다니는 비눗방울처럼 온화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녀가 떠난 후에도 아서는 여전히 집에서 울려 퍼지던 미리엄의 웃음소리가 그리웠고 계단을 뛰어다니는 발자국 소리 등 그녀의 모든 흔적들이 그리웠다. 그리하여 아서는 그녀와 함께하던 이 집에 자신의 영혼을 가두었다. 한 발자국도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몇 주 전 통화했던 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유품을 정리하세요, 아버지. 정리하고 나면 한결 기분이 나아질 거예요. 그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앞으로 나아가라니!'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거울이 달린 옷장 문을 열었다.
갈색, 검정 그리고 회색.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옷장 속 옷들과 같은 빛깔이었다.
처음엔 흉부 감염이었다. 항생제를 먹으며 몇 주 쉬면 나을 매년하는 병치레였으나 흉부 감염이 폐렴이 되고 의사는 조금 더 누워 지내며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고 그녀는 그렇게 떠나버렸다.
그는 이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 했지만 그녀는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1년만에 정리하는 아내의 옷장에서 하트 모양의 상자를 발견했다. 질감이 느껴지는 주홍색 가죽 상자엔 조그만 황금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상자의 색깔이 그를 불편하게 했다. 비싸 보였고, 경박해 보였다.
그것은 자신이 아내에게 준 선물도 아니었고 미리엄의 취향도 아니었다. 아서는 자물쇠의 열쇠 구멍을 살피며 열쇠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열쇠는 없었다.

근 50여 년간 열쇠 수리공으로 살아온 아서. 그는 자신의 연장통을 들고 그 상자를 열고 말았다.
상자 속엔 참 팔찌가 있었다. 묵직하고 둥근 고리들과 하트 모양의 잠금장치가 달려 있는 화려한 금팔찌였다. 또 하나의 하트.

더 독특한 건, 아이들 그림책에 나오는 태양처럼 팔찌에 뻗어 나가며 달려 있는 참들이었다. 모두 여덟 개. 코끼리, 꽃, 책, 팔레트, 호랑이, 골무, 하트 그리고 반지였다. 코끼리 참 하나에 새겨진 글자와 번호. 아서는 그 번호가 인도의 번호임을 알게 되었고 그는 망설였다. 전화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하지만 이내 용기를 내어 수화기를 들었고 아서는 미리엄의 단서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서로를 사랑했던 부부. 아내가 떠나고 지독한 슬픔에 잠겨있던 아서는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여행에서 알게된 사실들로 인해서 끝없이 그녀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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