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평범한 대한민국 여자가 유럽에서 일으킨 기적
켈리 최 지음 / 다산3.0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흔이 넘는 나이에 10억 원의 빚더미에서 벗어나 7년 만에 연매출 5천억 원 유럽 10개국에 700여 개 매장을 만들어낸 평범한 대한민국 여자가 유럽에서 다시 일어서기까지.

사업이 실패하고 2년 내내 집 안에만 틀어박혀있던 그녀가 파리의 어느 카페를 향해간다.
자신을 뺀 모든 사람이 행복해보이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친했던 후배를 만나러 가는 길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자를 롤모델이라고 칭하며 여자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던 후배.
 그런 후배가 기억하는 모습과 다른 현재의 모습. 잘 나가던 시절에는 밥이고 술이고 전부 샀지만 이제는 식사 시간을 피해 약속을 잡고 차비가 아까워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인 카페까지 걸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한국으로 돌아가 사업을 차릴 것이라며 자신이 몇 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근황을 말한다. 나름의 성공을 거둔 후배의 모습에 그녀는 영혼 없는 추임새만 던질 뿐이었다.
 후배는 변해버린 여자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지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었고 진심으로 후배를 축하해주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정신은 온통 자신의 빈 주머니만이 걱정 될 뿐이었다.

카페에서 나올 때, 그녀는 결국 참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잘 나가던 자신은 왜 이렇게 되고 만걸까.
미참함과 후회, 자괴감이 몰아치는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업에 실패한 이유를 찾기 위해 그녀는 계속해서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는 원래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유학을 했고 일본에서의 디자인은 대부분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프랑스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고 유학을 결심하자마자 학교를 알아보고 거처를 알아보고 비행기 표를 사고 무작정 대사관을 찾았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에 담당 직원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말했다고 한다.
"비자가 나오려면 최소한 6개월은 걸려요."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막무가내였지만 운이 좋게 한달 뒤 떠나게 되었고 프랑스 인삿말도 모르는 그녀는 그렇게 프랑스로 떠나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었고 자신이 기대했던 세계와는 다름을 절감했다.
 프랑스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발상 같은게 필요하지만 이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그녀는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또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당시 프랑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한국인 친구였다.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 단 몇 개월 만이라도 좋으니 함께 일을 하자는 제안에 그녀는 받아들였고 함께 일을 한 지 1년이 되던 날. 친구는 이제 결정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친구와 사업을 동업자로서 함께 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고 첫 사업에서 경영에 미숙했기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 더이상 회사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사업에 실패해 10억 원의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과 사업을 하기 전에 되짚어 봐야할 것들을 보완한 그녀는 재기에 성공하게 되었고 이 책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몇달 전 나는 취미로 칵테일을 배운 적이 있다. 거기서는 내 또래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친구들과 동업으로 수제 맥주집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건물은 계약을 끝냈고 인테리어 공사도 막바지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 중에는 서비스쪽이나 요식업에 종사했던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며 본인 스스로도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요새는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 카스테라가 유행하면 카스테라붐이 일어나고 핫도그가 뜨면 핫도그붐이 일어나고 그렇게 유행에 따라 한번에 수두룩 하게 생겼다가 수두룩하게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고있다. 적은 돈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세상에 과연 그렇게 쉽게만 살 수 있을까?', '그런 행운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일까?' 싶다.

 

비참한 과거에 얽매여 봤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저 잘못된 것들이 쌓여 현재의 내가 된 것뿐이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한다. 그리고 밑바닥으로 떨어진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지금의 나 뿐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 p81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내가 아닌 현재의 나를 정확히 볼 수 있어야 하고, 나를 한 칸만 더 내려놓고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 p85

'이번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하지만 최악을 먼저 상정하고 두려워한다면 그 무엇도 시작할 수 없다. -p93

*이 책은 다산북스 북클럽 나나흰7기 활동으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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