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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ㅣ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계속 비슷한 구조와 이야기 전개방식에 일본소설에 대한 지루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소개글을 읽을때도 베스트셀러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여섯편의 이야기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이 해결되어감에도 유쾌하고 재미있어졌다. 읽을수록 뒷 이야기들의 사건과 해결방법들이 궁금해져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버릇없고 까칠한 독설 집사가 하는 말들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법들이 통쾌하고 책속에 빠져들게 했다.
가자마쓰리 경부는 서른 두살이며 독신이다. 아버지는 중견 자동차 제조 회사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사장이며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는 구니타치 경찰서에 소속된 경찰관이고 직함은 경부이다. 사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치른 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해서 경찰관이 된것이다. 호쇼 레이코는 금융과 전자산업, 의약품과 미스터리 출판물등으로 전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호쇼 그룹'의 총수 호쇼 세이타로의 외동딸이다. 금지옥엽 자라나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호쇼기업에서 결혼전까지 임시로 일하는 것이 싫어 선택한 직업이 경찰관이다. 레이코가 부잣집딸임을 아는 사람은 상층부 일부분이다. 동료들은 그녀를 평범하고 젊은 여형사라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는 유능한 형사이고 싶지만 사건을 해결해 나갈때는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게야마 집사는 호쇼가문의 집사겸 운전수이다. 본래 프로 야구선수나 탐정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레이코에게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풀지 못한다며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레이코)에게 언제나 독설을 날린다.
연립주택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 시체는 목이 졸려서 죽은듯 했고 외출할때의 모습처럼 신발까지 신은채 죽어있었다.(첫번째 이야기) 초로의 남성이 자신의 방 창가에서 의자에 앉아있다가 바닥에 쓰러진채 죽어있었다.(두번째이야기) 장미에 둘러쌓여 죽은 여자는 잠옷차림이였고 마치 자는 듯이 죽어있었다.(세번째 이야기) 하얀 드레스의 등에 새빨간 피로 물들어 쓰러진 레이코(여형사)의 친구 유리이야기, 키가 작고 여차하면 중학생으로 착각할정도의 남성이 나체로 발견되어 죽어있는 이야기, 금융회사를 경영하는 고다마 기누에가 자택서재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여섯번째 이야기)
여섯편의 이야기들은 사건이 진행되었을 법한 추리과정과 주변인물들, 사건에 사용된 도구들 모두를 차례차례 공개 해나가며 레이코는 그 사건들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범인이 누구일지를 추측한다. 의심이 되는 주변인물들을 통해 책을 읽는 우리들도 이 사람이 진짜 범인일까, 아닐까를 추리해나갈수 있다. 하지만 레이코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자신이 범인일것이라 생각하는 인물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 그후 집에 돌아와 자신의 집사인 가게야마에게 사건을 털어놓으면 그는 어김없이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에게 심한 독설을 날리며 사건의 단서와 범인에 대한 정확한 추리를 해준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경찰관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레이코의 집사가 모두 추리해나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기도 하지만 소설이라 생각 해본다면 레이코에게 독설을 날리며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집사가 우습기도 하고 재밌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과정에 빈틈이 없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중 이 사람은 왜 범인이 아닌지에 대한 확실한 근거와 바탕이 있어서 그가 내리는 결론을 틀리다라고 말할수 없다. 이야기를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아~ 이래서 이 사람이 범인이구나'라는 인정을 하게된다. 그의 날카로운 추리속에서 언제나 독설을 듣는 주인공인 레이코가 흥분하는 모습 또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매력적인 등장인물속에서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