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강수돌 지음 / 지성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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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이자 시골마을 이장인 지은이의 이력이 독특하다. 대학교수라는 직함과 시골마을이 잘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아마 이 책을 읽고 난후에는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책속에는 시골 생활 이야기속에 자녀들의 교육방법과 자연이 주는 삶에 관한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다. 헬렌니어링.스코트니어링의 『조화로운삶』과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과도 닮은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속에서 물질에 구애받거나 인간관계속에서 시달리지 않고 행복을 만끽하는 이야기가 내게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풀뿌리의 끈질긴 생명력에서 희망을 찾다"

독일에서 유학을 하던 시기에 유럽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점수'지향적인 삶이 아닌 앞으로 인생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찾아나서는 반면 한국아이들은 목표의식도 없는 채로 무조건 1등만을 강요받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강수돌은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기로 결심한다. 우선 수도권의 탈출계획을 세워 시골로 들어간후 자연과 더불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목재를 구하고 집을 짓기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올려 결국 집이 완성되었다.  매일 느껴가는 작은 행복들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문득 나도 아둥바둥 높은 목표만을 향해 나아갈 생각을 접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우리의 삶은 행복해야함에도 스트레스가 가득하고 갈수록 커져간다. 오늘의 행복은 내일이면 나아지겠지라고 미루어 두고 하루하루 걱정은 쌓여간다.지은이는 모든 불행의 근본은 우리과 자연과 땅을 떠나서 살려하는데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싶은 마음, 좋은 직업을 가지고 좋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심들때문에  더욱 살기 힘들어지고, 살기 싫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자연과 더불어'가 아니라 '자연의 품에서' 살아야한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자연속에서 내가 누리고자 하는 행복을 발견하고 직접 기른 채소를 맛보고 재배한 과일, 곡식들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자연속으로 가서 살겠다고 하는 말들은 결국은 지금의 스트레스를 겪고 서라도 도시에서 살겠다라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건 아닐까. 자연속으로 들어가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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