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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인문 기행 - 미학자, 신들의 도시에서 아름다움과 문명을 생각하다 ㅣ 쟝쉰미학 1
쟝쉰 지음,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앙코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녀왔다면, 언젠가는 가고 싶다면, 그냥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기메박물관의 앙코르 유물까지 모두 망라하는 앙코르 문명의 모든 것. 부록으로 실린 <진랍풍토기>까지 성실히 추가했다.
서쪽을 통해 앙코르와트에 들어서면 대부분 공간의 위대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네. 건축의 실체는 저 멀리 있지만 길이 475미터, 폭 9.5미터에 달하는 돌로 만든 참배로가 직선으로 뻗어 있고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거칠 게 없네. 참배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두 선이 만나는 가장 끝의 풍경으로 향하게 되지. 그 끝에는 우뚝 솟아오른 사탑이 있고, 그 사탑은 왕과 신의 합일을 의미하는 메루산을 상징한다네. 그것은 우주의 시작이자 끝이고, 시간의 영원함이며 공간의 무한함이네. -109쪽
황혼 무렵의 빛은 아주 짧은 순간 빛을 발하고 금방 스러진다네. 모든 번영도 이렇게 순식간에 타올랐다 금방 스러져 깊은 어둠 속에 묻혀버리는 것 같아. -128쪽
세월이 흐르면서 맞물려 있던 벽돌 조각도 하나둘 느슨해지고 갈라지고 흩어지면, 그 위에 새겨진 조각에도 시간 속에서 뭉그러진 기이한 힘이 생겨난다네.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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