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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션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소설이 다른 비슷한 장르 소설과 달랐던 점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유쾌한 말장난 속에 숨겨진,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상, 두 번째는 그렇게 가볍다면 가벼울 수 있는 주제를 끊임없이 정확하고 보다 정밀한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소설의 방식.
둘 다 요즘 시국에 잘 맞았다. 때로 사람들은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동작하는 자판기처럼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나 계획, 실행등을 쉽사리 넘겨짚곤 하지만, 이렇게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음을 와트니가 직접 증명해줬다.
읽으면서 내가 직접 생각하고 계산할 필요는 없었지만, 마치 그런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면서 복잡하고 정밀한 사고의 즐거움을 실컷 누렸다. 그러다 얼빠진 농담들이 등장해 한 김씩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 호흡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