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이수배 지음 / 토실이하늘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봄을 밀어내는 여름이가 성큼 다가온 날

어제는 "오늘 하루는 온전히 놀아야지"라고 마음먹은 것을 착실하게 실천하는 날이었습니다.

 

친구와의 다음 계획을 세우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친구가 아닌 언니지만..^^

친구처럼 언니처럼 따스한 정이 많은 좋은 분입니다.

"저런 모습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친구 같은 언니.^^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며 커피를 함께 마셨습니다.

오늘 아니면 또 언제 볼지 모를 일이라 신세계 가는 길에 급하게 약속을 잡아놓았습니다.

여행은 즐거웠는지 잘 지냈는지 궁금한 마음 더하기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매주 얼굴을 마주하지만 둘만의 시간이 아니기에 이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이수배

토실이하늘

 

 




논술학원을 하는 친구는 제가 흉내 낼 수 없는 따스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마치 이 책의 저자처럼..

 

책을 좋아하는 분에게 꼭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느껴지는 온도가 비슷한 저자의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잔기침이 콜록거리는 탓에 약을 먹다 말다를 반복하는 저에게 건네주는 평범한 커피는

특별한 맛을 느끼게 했습니다. 진하게 마시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물의 양을 적게 한다고 해주었는데도 제게는 비율이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밍밍하지 않고 진한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은

커피에 더해진 친구의 따스한 정이라 여겨집니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곳에서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이런 선생님과 함께 하는 그곳의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은 복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늘 부족하다고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 마음은 이미 많은 것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학생의 수업 시작 시간이 되어 책을 건네고 또 아쉬운 마음을 남겨두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닳고 닳은 책들 사이에 제자리를 찾은 책은 친구의 손이 닿고 또 많은 아이들의 손에 들려져 읽히고

삶의 어느 한 부분에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따스한 마음 가득 안고 돌아오는 길.

다시 이 책이 준 좋은 기억을 더듬어보았습니다.




 

아빠가 계셨다면......,

제일 먼저 아빠께 선물해드렸을 책입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아빠와 한마음이 되어 읽어보시라고 엄마께 드렸었는데 벌써 책을 다 읽으신 엄마는 글을 통해 이수배 작가님을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보지 않고도 그 사람을 만난 것처럼 그 사람이 보인다고 하시며

좋은 책을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아빠와 나누던 이야기들, 엄마의 잊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들판을 가르며 마음껏 뛰놀던 하나하나가 영화처럼 떠올랐다는 말씀에 제안에 있는 추억되는 기억을 엄마의 미소에 더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눈부시게 아름다울 만큼 철없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추억의 기억 안에 행복과 함께 엮어져 있는 아픔도 있습니다.

 

12살의 봄.

저자에게 그 봄은 잔인했고 슬픔을 넘어선 고통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한 아름다운 봄, 엄마와 이별한 가장 슬픈 계절 봄.

엄마와 이별 한 그 봄을 어른이 되어서도 만나고 싶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4라는 숫자를 좋아했습니다. 아빠와 이별하기 전까지.

아빠 엄마 동생 나. 늘 우리 가족은 4였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숫자 4, 아무 죄 없이 싫다는 소리를 듣는 4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해서 나라도 4를 좋아해 주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혼도 4월에 했습니다. 4월의 신부가 되기 위해.

4월의 봄.

아빠와 이별한 후 5년 동안 그 봄을 만나는 것이 아팠습니다.

행복한 순간과 이별의 슬픔을 담고 있는 봄을 만나는 것이 어른이 된 나이에도 아팠습니다.

 

12살 봄. 엄마와의 이별을 덤덤한 듯 말하고 있어서 더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아픔이 가득 그 안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검정 고무신과 운동화를 사 오셨다

그런데 그것이 엄마가 사 주신 마지막 신발이 되고 말았다.

 

엄마는 6학년이 시작되던 이른 봄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사 주신 운동화를 아껴 신어 수학여행 때도 신겠다고 약속했는데 속리산 법주사로 수학여행 간 사진에는 검정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

.

.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까? 내 기억 속 엄마의 마지막 선물인데......"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쓰며 저자는 행복했던 어린 날을 기억해냈습니다.

슬펐던 기억만 있었던 게 아니라 어린 날의 저자가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엄마의 부재로 여전히 혼자인 것이 두려웠던 저자는 글을 쓰며 두려움도 상처도 털어 내는 작업을 했다고 에필로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에 울컥하는 내 마음 또 다른 한 곳에는 밝은 미소가 새어 나왔습니다.

 

"한 편 한 편의 글을 쓰며 돌아보니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는데 실체도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떨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또엄마와 아버지로부터 온전히 사랑받았던 저를 찾았습니다.

이제 아홉 살, 열 살의 저와 화해하려고 합니다..

.

.

.

이제 열두 살의 봄과도 화해하려고 합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이 저자 자신에게는 마주할 수 없었던 그 시간과 화해할 수 있는 잊었던 어린 날의 아름다운 행복을 기억하고 다시 만나게 했습니다.

우리에게 이 책은 어느 누구에게는 저자에게 했던 것처럼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을 주기도 할 것이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빠르게 변화되는 현실에서 조금 물러나 행복한 어린 날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추억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들께는 가족을 위해 주름이 잡히는 것도 모른 체 언제나 든든한 나무그늘이 되어주기 위해 살아온 그 삶의 무게로 무거워진 어깨를 토닥이고 위로하며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아홉 살, 열 살의 저는 참 행복한 아이였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리웠습니다.

죽어서나 그리운 존재가 아버지라더니 이제야 제 삶을 지배하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행복한 아이를 찾으면서 어린 시절 저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 시절을 아픔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참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음을 인정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한 편의 동화 같았던 삶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아름다운 5월에 너무도 따뜻한 책을 만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따스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추억하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 더 감사합니다.

 

친구 같은 언니, 그 친구를 만나면 이 책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며 좋은 시간 보낼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또 설렘으로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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