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들은 강간을 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 가해자들 역시 누군가에게 짓밟히고 억눌린 존재들로 묘사된다는 것이었다. (괄호)의 묘사와 비슷한 억압을 당한 존재들. 책을 해설한 어떤 글에 이런 말이 있었다. 폭력의 미학. 폭력의 연쇄 사슬에 걸려든 비극적 인물들. 입체적이라고 했다. 앞뒤가 불룩 튀어나온 눈사람 같은 (괄호)의 주체들. 그들을 이해하는 건 아름다운 일이라 했다. 아니, 수진은 그 무엇도 아름답지 않았다. 누구도 비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강간에 대한 감각이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면, 그것이 폭력을 묘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괄호)에 붙들린 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219~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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