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존재들
팀 플래치 지음, 장정문 옮김, 조홍섭 감수 / 소우주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별 다섯개 주고 시작합니다.

📍테니스 강습을 끝내고, 시원한 얼음물을 한 손에 든 채로 무심결에 펼친 이 대단한 책 한권이 저를 그 자리에 주저 앉혔습니다.

사진이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눈길을 끈 이유도 있겠지만, 사진속 주인공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거든요.
‘내셔널지오그래픽’ 광팬으로써 여태껏 고퀄의 사진과 영상을 무수히 감상해왔지만 그 동식물들의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무엇이 존재했습니다.

사진속 주인공들의 눈빛!
사진에서 풍겨져나오는 에너지를 느꼈다고 하면 믿으실건가요?
사진작가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 저처럼 예민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 느낄정도면 이 사진들은 정말 대단한게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옆의 메세지들은 한참 후에나 눈에 들어오더군요. 글자보다도 몇배나 강력한 메세지!! 이 글을 보시는 모두가 느껴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이 책은 제목만 보고도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다룬 책이겠구나.’라고 짐작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고 만난 첫 문장..

🔖 “이 책의 제목은 <사라져 가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과연 누굴까? “

여기서부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 실리지 않은 유일한 유인원.
바로 인간.
그들에게 하는 경고의 메세지처럼 들렸거든요.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멸종위기의 동물’부터 이미 멸종되어버린 동식물까지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외형으로 눈길을 끄는 바다천사와 바다나비.
💠6600만년전 운석충돌의 대멸종 위기에서도 당당히 살아남은 동굴영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불법거래를 기록한 수줍음이 많은 천산갑.
💠밀렵과 거래가치를 떨어트리기 위해 멋진 등껍질에 식별번호를 새겨야만했던 쟁기거북.
💠중국에서 부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샥스핀 수프를 위해 매년 약 1억마리가 피닝 당하는 상어들.
(*피닝: 상어의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은 바다에 던져지는 행위. 결국 피를 흘리다 해저로 가라앉아 죽고만다.)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은 야생말 프르제발스키.

그 외에 소설 ‘긴긴밤’이 떠오르는 ‘북부흰코뿔소’와 한국인에게도 친근한 ‘두루미’, 멋진 왕관이 매력적인 ‘유황앵무’, 이 책 표지모델인 ‘알락꼬기여우원숭이’부터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동식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러하여 책도 매우 크고 두껍다!)

등장하는 동식물들 옆에는 사진작가 ‘팀 플래치’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석 과학자인 ‘조나단 베일리’가 전하는 메세지가 있고요.

현재 그 종의 보존 상태와 위기 상황에 관련된 정보를 기본적으로 알려주며, 동시에 인간들의 잔인하고 무분별한 동물학대와 만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농경지를 위해 숲을 없애거나 동물의 고기와 가죽, 상아들을 위한 밀렵꾼들의 사냥.
다양한 악어가죽을 위해 종을 섞어 교배하는 행위.
여행비둘기를 사냥하려고 둥지 아래에 그물을 설치하거나 불을 질러 살상.
선박 기름 유출 사고로 해양을 오염시켜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폐사당함.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방법들로 인간은 단 몇 십년만에 야생동물의 개체종을 50%이상 감소시키고 새로운 지질역사(인류세)를 기록하고 있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종을 보존하고 자연을 지켜내려 애쓰는 여러 단체의 행보와 성공사례들도 함께 거론해주며 앞으로의 우리에게 선택권을 제시해 줍니다.

종 보존을 위해 더 많은 자금과 인력을 배치할 수도 있고, 그것들을 빨리 포기하고 모든 것을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라져가는 벌들을 대비하여 로봇벌을 연구하는 등..)
그러한 중대 결정 앞에 잊지 말아야할 것은 바로 지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달나라에 로켓을 쏘고, 대체 에너지와 대체 식량을 만들기 전에 우리가 이 지구에서 다른 종들과 더불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부터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핸드폰과 모니터화면 대신, 자연을 좀더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났고,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