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톨
와타야 리사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와타야 리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로써, 처음 그녀를 알게된 계기는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알게 된 인스톨.

17살이 썼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가 인상적이다

해본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만큼 하지 못한 것도 많은 소설 속 주인공 17살 소녀는 꼭 작가가 자신을 겨냥하고 쓴 것만 같다. 글을 읽고 있노라면 공감가는 문장들이 많다. 글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소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다.

도저히 12살 초등학생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어른스러움을 소유하고 있는 남자아이와 함께 컴퓨터 채팅으로 돈을 버는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일 수도 있다. 직접적인 언어가 등장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점이 성(性)을 감추려고 하는 어른들과 사회적 분위기에게 한방 먹인 듯이 통쾌한 느낌을 전해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 얘기가 더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솔직히 뭔가 씁쓸한게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뒷이야기를 상상하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너무나 멋진 작품. 정말 내가 존경하는 작가.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들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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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런kiss 2007-09-0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읽다보면 간혹 뒷이야기가 신경쓰여 쓸쓸해지곤 했는데, 이 책도 읽고나면 그런 여운이 생길것만 같네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