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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랑 땀으로 자라는 아이들 - 이영근 선생님의 학급운영 이야기
이영근 지음 / 테크빌교육 / 2014년 3월
평점 :
'영근쌤', 선생님의 이름은 이영근인데, 선생님은 아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불러주기를 기대하며 영근쌤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 같다.
요즘 학부모들이 학교나 학교에서 자신의 아이를 맡아 주고 있는 교사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게 뭘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높은 시험 점수? 훌륭한 미술 실력? 친구들과 잘 지내도록 만들기?
이영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진짜'를 가르친다. 삶이라는 생활 그대로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권위적이 되기 쉽고,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나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거기에다 어른의 말, 교사의 말을 무시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엔 교사들이 행복해지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교사가 행복하지 못하면, 그 교사와 함께 하는 아이들은 더욱 불행해진다.
아이들에게 편안한 여유와 즐거운 시간,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주려는 영근쌤의 노력들을 읽으며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됐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듣고 배우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지시를 듣고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그대로 보고 따라하며 배운 다는 말일 게다. 책 속에는 이영근 선생님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의 모습이나 선생님이 평소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말투 말이다. 어느 것 하나, 거짓은 없다. 거짓이 없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한 표현이겠다. 책 속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을 부탁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기다려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조화롭게 어울리며 주어진 삶을 즐긴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점을 배웠다. 책에서 배운 몇 가지들은 실제로 실천해보고 있는데, 학생들의 호응과 반응이 나쁘지 않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내 주변 선생님들께도 책을 추천하며 책 속에 있는 좋은 실천사례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