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물리학 - 5판 STEM@CookBook
Alan Giambattista 지음, 김용은 외 옮김 / 한빛아카데미(교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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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1장 4절 유효숫자를 다루는 내용 중에서 "둘 이상의 양을 더하거나 뺄 때 계산한 결과는 그 양 중에서 유효숫자가 적은 수에 맞춰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 교재 이외의 일반물리학 교재에서는 다른 내용이 나온다. <대학물리학>(10판, 저자 Serway)에는 "결괏값의 소수점 아래 자릿수는 계산 과정에 포함된 숫자 중에 소수점 아래 자릿수가 가장 작은 것과 같아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와 동일한 내용이 <대학물리학>(4판, 저자 Knight), <일반물리학>(7판, 저자 Giancoli), <핵심물리학>(4판, 저자 Wolfson) 등의 교재에서도 확인된다.


교재 1장 4절에서 언급한 내용은 물리량의 곱셈과 나눗셈에 대한 내용이다. 이 부분은 오탈자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원저자가 원서에 그리 썼는지 아니면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교재 첫 장의 기초적인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나머지 뒷부분의 방대한 양의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러 문헌 자료를 뒤지면서 교차검증을 하는 역사학자의 자세로서 학습 교재를 읽어야 하는가. 그것은 일반 독자나 물리학 초심자에게 주어진 몫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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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열전 1 - 잊힌 사건을 찾아서 독립운동 열전 1
임경석 지음 / 푸른역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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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한 식민지 지배는 빼앗기고 유린당한 역사로 점철된 민족의 수난기로 기억된다. 한국사 전체를 통틀어 일제에 의한 강점은 비록 짧은 기간에 불과하지만 우리 민족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모진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일제의 압제 앞에 많은 이들이 숨죽이며 살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분연히 맞서 싸운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기꺼이 목숨을 던져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어둠으로 가득한 기억의 공간에 한 줄기 빛을 드리웠다. 그 빛은 잠시 반짝이다가 이내 소멸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러 영령을 향한 묵념으로 기억 속에 영원히 자리하였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목숨을 바쳐 한국독립에 투신한 이들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답이 될 수 없지만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이 시선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억하도록 일정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노력으로 이룩한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


하나의 시선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을 부각하는 영웅 서사를 가리킨다. 이러한 영웅 사관에 입각한 서술은 독립운동 전반을 아우르는 조망을 어렵게 한다. 더욱이 특정 인물이나 독립운동단체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바라보는 관점은 독립운동의 방략과 실행을 두고 깊이 고심하는 이들을 세밀하게 살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독립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한 걸음씩 뚜벅뚜벅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뜻있는 모든 이들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을까. 때로는 독립운동을 가로막는 현실 앞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과 반목할 수밖에 없었다. 


혹자는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과 대립을 지적하며 이를 독립운동의 의의를 폄하하는 근거로 내세운다. 예전과는 달리 다양한 매체가 생겨나면서 이러한 주장이 조장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수행하면서 어느 순간에 나타난 좌절과 한계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이야기로 사람들을 호도하는 일에 불과하다.


이러한 논조는 오랫동안 반공을 국시로 삼은 시대 배경으로 인해 사회주의 노선에서 독립운동을 수행한 이들을 죄악시하는 시선과 맞닿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서 다루는 독립운동가 가운데 박헌영은 가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일제강점기에 박헌영은 공산주의운동의 거두였으나 해방 후 그는 남로당을 이끌면서 한국전쟁에 동조하였다. 한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박헌영, 그리고 파멸과 분단을 불러온 박헌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성토하듯이 그는 우리 역사에 존재하면 안 되는 인물이었을까. 그리고 박헌영을 대하는 잣대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평가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바로 여기에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두 번째 시선이 자리한다. 


그 시선은 사회주의와 관계된 독립운동가를 외면하는 방향으로 향한다. 한국전쟁과 분단을 겪은 한반도에서는 냉전이라는 국제 질서와 연동하여 남북 간의 체제 대결이 첨예화하였다. 사회 전반이 경직된 상황에서 한국독립을 위해 분투했으나 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온당한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이 함께 있어야 하는 자리에는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이 대신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온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념으로 좌우된 배제는 특정 진영에 속한 인물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연해주, 시베리아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활동 무대마저 기억의 공간에 온전히 자리할 수 없었다. 독립운동의 활동 범위는 임시정부가 위치한 상해와 항일무장단체들이 활약한 만주에 머물러 있다. 반면 소련은 독립운동단체의 와해를 불러온 자유시참변이 일어난 곳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러시아 극동지역은 과거 숱한 독립운동가들이 민족해방운동을 벌이다가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채 쓰러진 곳이기도 하다. 


축소와 배제의 시선은 대상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이다.독립운동 열전』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기존의 서술 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나 기억 밖으로 까마득히 멀어진 이들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독립운동과 밀착한 삶과 고뇌하는 모습을 시선에 담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전쟁기의 빨치산 활동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들의 이야기는 허구가 가미되거나 저자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꾸민 것이 아니라 문헌에 의거한 최소한의 사실에 기반한다. 


지난날 금기시된 어느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 속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각별하다. 이렇듯 저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동지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 이가 있었다. 독립운동가 이인섭(1888~1982)은 일찍이 의병운동에 참여하였고 국권 피탈 후에는 소련으로 망명하였다. 사회주의 사상을 수용한 그는 연해주 일대에서 무장투쟁을 벌이면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였다. 1937년 홍범도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그는 지난날 소련에서 민족해방운동을 수행한 동지들을 떠올리며 이들의 삶을 복원하는 일에 힘쓴다. 자료를 수집하고 동지들의 복권을 위해 소련 당국에 진정하면서 발품을 팔았다. 낯선 타지에 볼품없이 방치된 홍범도의 무덤을 새로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홍범도 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동지들이 조선의 해방을 위해서, 옳은 목적을 위해서 그들의 생명을 던졌기에 살아있는 동안에 그들의 전기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치열한 삶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소원하였다. 


이인섭은 이역만리에서 쓸쓸히 죽어간 독립운동가를 추억하며 생의 마지막까지 동지를 되살리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 그의 바람처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돌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 이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독립운동 열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려는 이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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