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비밀 -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최진택 지음 / P당(피당)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현재 첫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전업주부이다. 이전에 하던 일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기에 사장, 상사와의 갈등은 거의 없었다. 다른 직장에서 빚어지는 상사와의 갈등에 비하면 원장이나 교장, 교감과 부딪힐 일은 별로 없었으니까.
   사장이나 상사와의 갈등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지만, 이 책에 손이 갈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아주 가끔이긴 해도 남편이 사장에 대해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는 걸 들은 적이 있으며, 그런 남편 또한 자기사업하기를 소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받은 그날로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직장인들에 비해 시간을 상당히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업주부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보다도 저자 자신과 유명기업인들의 경험담, 고사성어 등 쉽고 재미있는 예를 다양하게 제시하여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낸 저자 덕분일 테다. 

   <사장의 비밀>은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해당 챕터의 내용과 관련한 팁을 수록하고 있는데, 챕터의 수가 만만찮은 걸 보면 저자가 꽤나 오랜기간 동안 이 책을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저자가 사원이었을 때나 사업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화 외에 사장으로서 경험한 일들을 많이 수록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물론, 저자가 현재에도 사장의 자리에 계시고 사업을 시작한 지 몇년 되지 않아 이 책에서 모든 걸 다 내보일 수는 없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은 회사생활을 잘할 수 있거나 사장의 눈에 들 수 있는 매뉴얼들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책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보다는 사원들이 회사생활을 하며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사장들을 좀 이해해 달라는 애교섞인(?) 호소랄까. 우리 사장이 나의 능력을 알아주면 좋겠고, 내가 일하는 만큼 충분한 월급을 쥐어주면 좋겠고, 사장의 위치에서 합리적인 판단만을 내려주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사원과 사장이 생각하는 '능력'의 기준이 다를 때도 있고, 사원 눈에는 회사가 상당한 흑자를 내는 것 같아도 사장은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야 하기에 돈에 쪼들리며, 때때로 이성이 아닌 운에 의지하게 되는... 그래, 사장도 사람이다! 

   앞에서 말했듯 현재 사원이며 장차 사장이 되길 원하는 남편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사업을 하시던 아빠와 몇몇 친척 어르신들 생각이 났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빠는 퇴근 후에도 서재에 들어가셔서는 한참 동안 책상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시곤 했다. 담배 연기 자욱했던 그 방과 왠지 쓸쓸해 보이던 아빠의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사업도 잘 되는 편이었는데 무슨 고민이 그리도 많으셔서 딸자식들과 놀아주지도 않으시는 건 지 어린 마음에 투덜거렸었다. 아빠 뿐만이 아니었다. 즐거운 명절날에도 굳은 얼굴을 하고 나타나시는 친척 분들.. 왜 하하하 크게 웃지 못하시고 잔뜩 굳은 표정을 하고 계신 건지 명절만 되면 의아했다.

 

  이 책을 통해 사장의 입장을 엿보고나니 아빠와 친척분들의 그 굳은 표정과 고뇌하던 뒷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뭐, 가족들이니까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나 상사도 이해할 수 있을까?

  가족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도 어려운데, '나보다는 낫겠지'하며 기대게 되는 사장, 상사를 이해하는 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한번 들여다보고 아주 조금이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좀 더 편안한(비록 몸은 계속 고될지라도!) 직장생활을 할 수는 있을 게다. 단박에 사장이나 상사 눈에 들 수는 없겠지만, 그들에게 불만을 갖고 툴툴거리는 횟수는 줄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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