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 82 | 83 | 8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셀프
얀 마텔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7월
구판절판


우리 무보가 파스타를 만들 때면 나는 거름망에 남겨진 채, 다른 동무들은 테이블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접시 안에서 서로의 품에 얽혀 더운 김을 피워 올리고 있는 동안, 버려지고 잊힌 국숫가락 하나를 눈여겨보곤 했다. 사랑이 고통이었을 때의 내 심정이 바로 그 국숫가닥 같았다. 나는 먼저 싱크대로 가서 거름망을 살펴보지 않고는 절대로 파스타를 먹지 않았다. 헛되이 남겨진 채 어떻게든 위안을 찾아 저 혼자 말려 있는 그 국숫가닥을 내려다보다가 집어 들고 부드럽게 씹음으로써 사랑을 주지 않고는.-6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변의 카프카 (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 / 2003년 7월
구판절판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같은건 원하지 않아. 원하고 있다고 믿을 뿐이지. 모든 것은 환상이야. 만약 정말로 자유가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무척 난감해할걸. 잘 기억해두라구. 사람들은 실제로는 부자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야.-16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구판절판


우리 주위에 있는 현실이란,
불긴한 예언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을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야-301쪽

그리고 물론 너는 실제로 그놈으로부터 빠져나가게 될거야.
그 맹렬한 모래 폭풍으로부터.
형이상학적이고 상징적인 모래 폭풍을 뚫고 나가야 하는거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놈은 천 개의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네 생살을 찢게 될거야.
몇몇 사람들이 그래서 피를 흘리고, 너 자신도 별수없이 피를 흘리게 될거야.
뜨겁고 새빨간 피를 너는 두손으로 받게 될거야.
그것은 네 피이고 다른 사람들의 피이기도 하지.
그리고 그 모래 폭풍이 그쳤을 때, 어떻게 자기가 무사히 빠져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너는 잘 이해할수 없게 되어 있어.
아니, 정말로 모래 폭풍이 사라져버렸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게 되어 있어.
그러나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실해.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 폭풍의 의미인거야.-18쪽

꿈 속에서 책임은 시작된다.
그 말이 나의 가슴을 울린다.-256쪽

어떤 경우에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 폭풍과 비슷하지. 너는 그 폭풍을 피하려고 도망치는 방향을 바꾼다. 그러면 폭풍도 네 도주로에 맞추듯 방향을 바꾸어버리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마치 날이 새기 전에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그런 일이 되풀이 되는 거야. 왜냐하면 그 폭풍은 어딘가 먼 곳에서 찾아온, 너와 아무 관계가 없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 폭풍은 그러니까 너 자신인거야. 네 안에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서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눈과 귀를 꽉 틀어막고 한 걸음 한 걸음 빠져나가는 일뿐이야. 그곳에는 어쩌면 태양도 없고 달도 없고 방향도 없고 어떤 경우에는 제대로 된 시간조차 없어. 거기에는 백골을 분쇄해 놓은 것 같은 하얗고 고운 모래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고 있을 뿐이지. 그런 모래 폭풍을 상상하란 말야. -17쪽

인간은 이 세상에서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에는 금세 싫증을 느끼게 되고, 싫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대개 지루한 것이라는 걸. 그런 거야, 내 인생에는 지루해할 여유는 있어도 싫증을 느낄 여유는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두가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지만..-21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웃사이더 범우사상신서 19
콜린 윌슨 지음 / 범우사 / 1997년 7월
품절


아웃사이더란,
아무도 병에 걸린 것을
깨닫지 못하는 문명 사회에서
자기가 환자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같은 세상 - 스물두 명의 화가와 스물두 개의 추억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2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변하고
환상은 깨어지고
비밀은 폭로된다.

그것이 인생의 세가지 절망이다.
-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81 | 82 | 83 | 8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