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이도 화이트 루센트 브라이트닝 소프너 라이트(중지성용) - 150ml
시세이도
평점 :
단종


[용기] 화려한 듯 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의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거기다 아름답다 해야 할까... '예쁘다'라는 표현보다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딱 봤을 때 디자인 자체나 여성미를 물씬 풍기고 있는 분위기 같은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그리고 아주 연한 핑크 빛에 펄감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용기의 색상은 고급미를 많이 느끼게 해줬습니다.

[향] 처음 입구 부분에 코를 갔다 댔을 때의 향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은은하게 향긋한 향이 풍겨져 나왔어요. 이 향이 참 좋아서 좀 더 깊이 들이마시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정말로 '은은하게' 나기에 마음껏 맡아지지 않는 것이 감질나기까지 했답니다.

손바닥에 내용물을 덜어 코를 가까이 가져갔을 때도 역시 처음 맡았던 것처럼 향긋한 향이 은은하게 풍겨졌습니다. 그런데요, 이때 아주 미약하게 코 끝을 톡 쏘는 듯한 냄새도 맡을 수 있었어요. 뭘까 싶었는데, 손바닥을 비벼 얼굴에 톡톡 치며 펴 바를 때 알았다죠. 바로 알콜 냄새였습니다. 알콜 냄새가 엄청 코를 톡 쏘더라구요. 그것도 상당히 강한 편으로, 처음 얼굴에 발랐을 때는 꽤 놀랐었어요. 설마 알콜 냄새가 날 줄 예상을 못했었고, 이리 강하게 날 줄은 더더욱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불과 몇 초 새였습니다. 알콜 냄새를 맡아 코가 훅 하는 동시에 곧바로 이 알콜 냄새가 사라져버리더라구요. 제가 알콜 냄새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거부감을 느낄 겨를도 없더라는...

아! 참고로, 화장솜을 사용할 경우에는 알콜 냄새가 훨씬 적게 느껴집니다. 더우기 코 주변을 피한 다른 부위부터 바른다면 그 정도는 더 작아지구요.

[제형] 완전 투명에 완전 물 제형입니다. 조금의 점성도 없는 그야말로 투명의 물과 같은 제형 말이예요.

[발림성] 제형이 물 그대로이기 때문에 발림성이 나쁠 수 없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바닥으로 슥슥 문질러서 바를 때도 그냥 스르르 펴 발렸구요, 화장솜에 묻혀 발랐을 때도 잘 발렸어요.

[퍼짐성] 스킨류 제품에서 발림성과 퍼짐성을 말하려니 다소 아니다 싶기도 한 게, 사실 스킨류 제품 중 바르기 힘든 제품 없고 잘 퍼지지 않는 제품 없는 게 사실이니까요. 대신 퍼짐성이 좀 더 높아지는 사용 방식은 있죠? 화장솜을 사용하는 쪽보다는 손바닥을 이용하는 쪽이 훨씬 퍼짐성 부분에서 뛰어나다는 것! 같은 양으로 화장솜을 사용했을 때는 얼굴밖에 못 발랐다 쳤을 때 손바닥을 이용했을 때는 목까지 바르고도 남잖아요. 손바닥을 이용한 쪽이었을 때가 스킨류 제품을 훨씬 오래 사용하는 것만 봐도 그렇구요. 화이트 루센트 브라이트닝 리화이닝 소프너 라이트 N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솜을 사용했을 때도 꽤 많은 부위를 바를 수 있었지만, 같은 양으로 손바닥을 이용했을 때가 훨씬 넓은 부위를 바를 수 있었어요.

[흡수력] 제형 봤을 때 흡수력 엄청 좋은 제품이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실로 흡수력이 좋은 제품이었어요. 바르자마자 바로 피부에 쏘옥 흡수가 돼버리더라구요.

[사용감] 알콜 냄새가 꽤나 강하게 나는 타입이기에 이걸 맡자마자 혹시 자극감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잠깐 알콜 냄새가 확 풍기다 말 뿐, 그 외 향이나 느낌 모두 강하다 싶은 게 없었어요.

제품을 바르고 있을 때는 아주 약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말 그대로 아주 약간입니다.

제품을 다 바르고 나서 손바닥을 피부에 가져다 대보니 약간 끈끈하다 싶게 약하게 손바닥이 붙는 느낌이 들던데요, 이게 보습이 됐다는 말인 건데... 흠... 그렇게 크게 촉촉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거든요. 손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이랑 피부 자체가 받는 느낌이 너무 달랐달까... 손바닥으로는 아주 촉촉한 느낌이 전해졌는데 피부 자체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닥 촉촉함이 없는 듯 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알쏭했습니다. 하지만 피부 당김을 느낄 수 없었기에 보습이 되는 제품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죠.

[효과] 여러 면을 봤을 때 수분 공급이 안되는 제품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썩 촉촉하다고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무척 건조한 피부라 이 정도의 보습력은 저에겐 턱없이 부족하다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보습력 부분에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반면 가벼운 느낌에 깔끔한 마무리감으로 피부를 정리해준다는 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피부결도 잘 정돈해주는 것이, 피부가 깨끗하게 정리된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화이트 루센트 라인 제품들을 함께 사용한다면, 뒤에 사용하는 제품들을 잘 도와주는 제품이겠구나 싶었습니다.

[트러블] 향이 알콜 냄새도 나고 해서 좀 강하다 싶은 기분이 들게 해서 그렇지 제품 자체가 독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트러블 반응도 없었구요.

[기타] 제가 피부가 건조한데다가 민감성이기까지 해서 스킨류 제품을 바를 때 화장솜 쓰는 걸 약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드럽고 고운 화장솜을 사용한다고 해도 손바닥을 이용했을 때보다 자극이 좀 더 가기 마련이니까요. 특히 전 깊은 보습 공급이 절실하기 때문에 에센셜 타입의 끈적한 스킨류 제품을 선호하고 또 주로 사용해서 화장솜 사용이 오히려 마이너스이기도 하죠. 제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냐면, 화이트 루센트 브라이트닝 리화이닝 소프너 라이트 N이 손바닥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화장솜을 사용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아무래도 화장솜을 사용하는 게 더 나을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이 생각이 들자마자 이후부터는 화장솜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총평] 첫 향만을 가진 제품이었더라면, 보습력이 조금만 더 높은 제품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만 없다면 참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을 거예요. 향은 차치하고라도 보습력이 저에겐 많이 부족하기에 완전히 만족한다는 게 무리네요. 하지만 저처럼 건조한 피부가 아닌 지성 피부이거나 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분 공급도 어느 정도 되고, 끈적임이 크게 남는 제품도 아니고, 산뜻한 느낌이고, 마무리감도 깔끔하고 해서 만족하실 듯 싶어요.

덧붙여, 만약 화이트 루센트 브라이트닝 리화이닝 소프너 라이트 N을 피부결 정돈 등 피부를 정리하는 목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 됩니다. 앞서 말했던 대로 피부결 정돈도 잘 해주고, 전반적인 피부 정리도 깔끔하게 해주고, 이 모든 것이 또 다음 제품의 흡수를 높여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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