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 세상 돌아가는 걸 알려주는 사회학자의 생존형 과학 특강
윤석만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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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의 공통점은 '하늘을 나는 것'이다.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경공술로 허공을 달리듯 빠르게 움직이거나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이용해 공중 위를 움직이거나 헐크처럼 한 번의 점프로 하늘 위까지 뛰어올라야 한다. 아니면 슈퍼맨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녀야 한다. 즉 히어로들은 바로 '중력'의 한계를 이겨냈다. 심지어 슈퍼맨은 지구의 자전 방향을 거꾸로 돌려 시간까지 되돌린다. 이게 가능할까?

<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영화나 소설 등에서 과학 상식을 뽑아내서 설명한다. <슈퍼맨>을 통해 중력에 대해, <아이언맨>과 <앤트맨>을 통해 양자 역학에 대해, <인터스텔라>를 통해 블랙홀과 웜홀을 설명하고, 책 <총균쇠>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한다. 이 외에 판 구조론, 진화, 유전 공학, 가상 현실, 빅브라더 등 15가지의 중요한 과학 상식을 알려준다. 여기에 일러스트가 더해져 과학이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재미있는 학문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가 아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사회학자이다. 사회학자의 눈에 과학은 단순히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려는 학문이 아니다. 이것은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는 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학 전공자가 아닌 우리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반대로 전공자인 경우는 과학이 사회적으로 어던 의미를 갖는지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해 종교재판에 넘겨져 1633년 교황청으로부터 이단으로 판결 받고 1642년까지 구금돼 있다 사망한다. 이제는 지동설을 상식으로 받아들이지만 독선적 믿음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저자는 과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이성적인지 묻는다. 과학은 사실을 찾으려고 하는 학문이지만 '진리'는 사회적 합의로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합리적 사고를 하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한다.

본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는 신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제우스의 불을 훔쳐다 준 이후, 피조물 가운데 인간만이 유일하게 신의 능력을 갖게 됐죠. 그것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그 때문에 지구상의 생물 중 유일하게 환경에 적응하지 않고 환경을 변화시키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털 없는 원숭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중에서

과학과 상상력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결국 인간이 상상력이 과학의 발전을 가져오고 과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우리가 과학을 알아야 하면서 사회 과학과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결국 과학도 인간의 일로 인간이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은 우리가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면서 편견과 독선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늘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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