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해야할까. 딱 그런느낌이다. 신비주의. 처음부터 끝까지 신비주의. 게다가 기승전결조차 없다. 나는 기승전결이 분명한 책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특히 어른들은) 나에게 그럼 동화를 읽는 편이 빠를걸, 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사쿠미는 머리를 다쳤다. 머리를 다치고 기억을 잃고 나중에 기억을 되찾는다. 동생 요시오는 내가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한 초등학생이지만 (누나말을 잘 듣는다는 점에서 플러스다.) 오컬트 신비계 꼬맹이, 최대한으로 기피하고 싶은. 애인의 친구와 그 친구의 아내 또한 신비주의. 아마, 죽은 마유 또한 신비주의 일까.

그저,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신비주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싫어한다, 라는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독실한 가톨릭이지만 영혼은 믿지 않는다. 그런데 초반부부터 종장으로 치닫을때까지 요시오와 사세코와 사쿠미의 신비주의로 촘촘히 엮겨있다니! 책을 골라도 한참 잘못고른 셈이다, 나에게 있어선. (나에겐 오히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더 잘 맞는 느낌이다. 거기 사람들도 정상인 편은 아니지만.)

바나나는 아주 인기있는 작가라고 해서, 그래서 읽었는데, 다른 소설도 이렇게 신비주의계면... 난 읽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 이 얼마나 개인적인 리뷰와 개인적인 평인지.

 

[+] 역자 후기에서 바나나 본인이 신비주의라는 소리를 보고는, 그럼그렇지. 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