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All Boys Do It - 청소년 Report 1
엄기호 지음 / 우리교육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자고로 '허리 아래의 일은 말하지 않는다'는 우리네 사회의 불문율은 모든 성문제를 개인의 문제, 가정의 문제, 부부의 문제로 제한시켜버렸다.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는 성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성일 뿐이며, 그 외의 것은 불결하고 있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의 성문제는 가장 터부시 되어왔던 주제이다. 청소년들은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을 결정할 권한이 없으며, 따라서 모든 성의 지식이나 그에 대한 가치 판단은 교사, 부모, 사회에 의해서 정해지고 청소년들은 그것을 따를 의무만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다.

하지만, 우리는 성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지식들을 청소년기에 습득한다. 그 중, 남성들이 학생시절에 익히는 성적 지식은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널려있는 사진자료며, 소설, 포르노 비디오, 애로 비디오 등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자료는 언제든지 얻어낼 수 있다. 심지어 지금은 무한자유의 공간 인터넷이 버젓이 성적 자료의 공유를 앞장서서 제안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청소년들의 성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만 여기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순결교육이며, 기본적인 생물학적 지식으로서의 성을 강요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그러한 것은 '썰렁한 것'일 뿐이다. 오히려 그 뒤에서 이루어지는 음성적인 성지식의 유포가 더욱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잇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그러한 음성적인 성지식의 유포가 아이들의 그릇된 성관념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이미 남성중심적, 마초적인 성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성문화산업이기 때문이다. 하기에 우리는 보다 솔직하게 아이들이 자신들의 성을 얘기하고 또한 그것을 기반으로 분열된 쾌락적-도덕적 성의식들을 넘어서, 진정 즐기는 성으로서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솔직히 음지의 성문제를 양지로 과감하게 끌어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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