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행복의 비결'이라는 중요한 비밀을 숨기고자 하는 신이 있었다. 이 비밀은 아무나 알면 안 되는 것이므로 좀 더 은밀하게 감추고 싶었다. 신은 바다를 맨 처음에 생각했다. 그러나 바다는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리 바다 깊이 숨길지라도 인간들은 영리해서 찾아내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신은 동굴을 생각해봤다. 물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동굴은 입구를 단단히 막아버린다면 쉽게 열어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다시 생각이 바뀌었다. 땅속의 온갖 진귀한 것들을 모두 파내는 게 인간 아닌가. 만약 알기만 한다면 온천지에 구멍을 뻥뻥 뚫어서라도 찾아낼 것이다. 이번에는 아주 높은 산을 생각해봤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직 올라가본 이가 없으니 가장 낫겠다 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헛일이라 생각했다. 인간은 교활해서 바람이나 새들을 홀려서라도 손에 넣고 말 것이다.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완전한 해답에 도달했다.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고,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르고,-2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