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습격사건 - 엽기발랄 오쿠다 히데오 포복절도 야구장 견문록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동아일보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글의 무대는 일본 프로야구의 2002년 시즌. 전업소설가이자 주니치 드래곤즈의 열렬한 팬인 작가는 잡지 연재를 위해 일본 각지의 프로야구 현장을 찾아 다닌다. 2월 오키나와의 전훈 캠프, 4월의 시코쿠, 5월의 타이베이, 6월 토호쿠의 2군(이스턴 리그), 9월 히로시마의 시즌 최종전, 12월 큐슈의 OB 경기(마스터스 리그). 6편의 일본 야구장 순례기인 셈이다. 찾는 곳마다 현지의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고, 감탄과 실망을 쏟아내고, 지방 야구장 특유의 여유로우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에 젖어들고,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게 그의 일이다.  

270여 페이지를 순식간에 주파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강권하고 싶다. 삶과 여행과 음식과 맛사지와 맥주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읽어보라 하고 싶다. 홀로 나이들어가며 쭈글한 중년을 보내고 계신 분이라면 일본에 사는 친구 하나 사귀는 셈 치고 읽어 보심이 어떨지. 치열한 순위 다툼 가운데 게시판이나 댓글 속 아귀다툼에 하루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의 독하디 독한 팬들에게도.. 이제 지독한 응원 그만 끊으시라는 뜻에서 일독을 권한다.  

ps1.봉중근 선수가 이 책 추천했다. WBC때 봉의사를 찬양했던 분들, 봉타나에게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LG팬들도 읽어주시길. 

ps2. 2002년 잡지 연재를 끝내고, 2005년에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걸, 2009년 시즌 말미에서야 부랴부랴 번역해서 펴낸 듯 하다. 시차때문에 읽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담부턴 좀더 이른 시간에 출판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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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가수 2009-09-2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