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
찰스 몽고메리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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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4년 나에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을 꼽겠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차중심의 도시계획이 우리의 삶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 수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구체적인 사례와 논리로 설득력있게 풀었다. 보다 인간적이고 공정한 도시를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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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들의 세계사 -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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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작가가 한국의 몬드라곤이라고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도시 원주출신이라 언젠가 살아온 지역이야기가 소설 속에 한번은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차남들의 세계사`를 읽고 반가웠다. 이후 창비라디오에 출현한 작가의 팟케스트를 들었는데 그가 이 글을 쓰며 힘들었다는 마음이 공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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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 - 영국편
이창곤 지음 / 인간과복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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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들어 첫 책으로 이 책을 만났다. 역사문화적 시대상황은 우리와 다르지만, 옛말에 `난세에 영웅난다`고..가장 절망의 시대에서 앞으로의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모습이어야 되는지 치열하게 논쟁하고, 보다 구체적으로 현실화 시키려고 했던 노력들의 산물로 복지국가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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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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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58~159P>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 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167P>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190P>
나로서는 매번 열심히 머리를 짜서 답장을 써왔다고 생각한다. 대충 써 보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하지만 과연 그 답장이 상담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어. 어쩌면 내 충고대로 했다가 어처구니없이 불행해진 경우가 있을게야.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참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더 이상 마음 편히 답장을 쓸 마음이 나지 않았어. 그래서 가게를 걷어치웠다.

<199P>
다른 편지도 그래.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하고 있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

<204>
중요한 것은 태어나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반드시 부모가 다 있어야만 행복해진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 설령 남편이 있다고 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겠다. 그렇게 끝을 맺고 있어요. 그러니까 너의 어머니는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각오가 섰기 때문에 너를 낳은 것이라고 그 친구는 말했습니다. 이 편지를 소중히 간직했던 것이 무엇보다 큰 증거라면서요.

<447P>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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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수막을 보니 10여년 전 집주인과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회사근처 발품팔아 자취방을 알아보다 지칠 무렵, 마지막으로 가본 집이 딱 마음에 들었다. 

집주인 아들이 신혼집으로 사용하던 집이라 그런지 집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특히 마감재 하나하나 고급스러웠다. 실크벽지에 나무마루바닥,한샘 붙박이장&싱크대, 나무재질 블라인드에 간접조명 등.. 게다가 귀한 전세! 

몇천을 더 불러도 될 집이었지만 집주인이 시의원인데 다음 해 있을 선거자금이 필요한지 빨리 계약을 원했고, 집은 너무 맘에 드는데 가격이 부담된다며 500만원 깍아달라니 선듯 깍아주었다.

또한 집주인의 부인은 내가 김치도 담으면 나눠주고, 공과금도 자기가 관리하며 내주겠다며 선심을 보여왔다. 으잉? 내가 쓴 세금을 왜 내주겠다는거지? 의아했지만 계약 당시엔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다.

살면서 공과금 영수증이 안날라 오길래 주인집에 찾아가 영수증을 달라니까 걱정말라며 고지서를 안주기를 몇년, 그 와중에도 몇번을 찾아갔고, 내가 쓴 건 내가 내겠다며 사양했지만 웃으며 고지서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 엄마집과 합치게 돼 사촌동생에게 그 집을 물려주며 명의변경을 하는데 왠걸.. 몇년치 공과금을 안내서 과태료까지 폭탄으로 맞아 안내도 될 벌금까지 몇십만원 물어준 적이 있다. 왜 그 때 집주인은 고지서를 안줬을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다. 

살면서 알게 된 집주인의 평판은 가히 내가 이 집에 살아도 되나 싶을만큼이었다. 봉천고개 쪽 푸****아파트 재개발로 철거싸움이 한창일 때 시의원이자 푸****아파트 조합장이었는데 용역깡패를 투입해 살인사건도 나고, 그 아파트 완공 후 조합장에게 아파트도 선물로 안겨줘 내가 그집으로 이사갈 무렵 동시에 집주인은 원래 살던 집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그 아파트로 이사를 갔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살던 집이 마감재가 좋았던 이유는 가구업을 한다는 아들 덕분이라는데, 조합장이던 집주인이 아들에게 가구업을 하도록 하고 거의 재개발 아파트 싱크대 및 바닥재, 마감재를 그 아들이 독점하다시피 도맡고 있었기 때문이란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오늘 현수막을 통해 오랜만에 옛 집주인 얼굴을 보게 되었다. 벌써 20년쯤 해먹었다면 몇 선인걸까. 저런 사람이 아직도 버젓히 현수막을 달고 있는 거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난 시장선거보다도 지역구 선거가 더 소중하다고 보는 편인데 정말이지 이번엔 뽑아주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 또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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