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길 - 해리 벡위드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
해리 벡위드 / 더난출판사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가 과학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비즈니스를 연구하는 경영학자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일 수 있을 것이다. 거칠게 얘기하면 과학적인 것은 법칙이 있는 것이다. 법칙이라는 것이 결국은 현상을 잘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터인데 때로 법칙에 맹종을 하면 오히려 현실을 위악할 수 있다.

결국은 비즈니스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경영의 법칙은 사람의 법칙과 동일하다. 이 책이 주로 다루는 마케팅 분야도 과거 물건을 파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현재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근데 사람이 어디 하나의 함수나 수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존재던가. 비즈니스가 인간적인 것이라는 말은 과학적 법칙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이러한 접근시도의 무의미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으로 포장된 비즈니스의 원칙과 합리성이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떄로 합리성에 가려지는 인간의 감성과 예측불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

1) 마케팅 조사 결과를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 마케팅 조사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와 사례. '조사'라는 과학이 소비자의 행태를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2) 가격책정전략과 고객의 반응. 가격을 싸게 하면 고객들이 더 몰려들어온다?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이유 3) 고객관리에 대한 원칙과 흔히 범하는 오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고객은 모두 다 같은 고객일까? 철새같은 고객은 차라리 잘라버려라!! 4) 브랜드에 대한 간략한 지식. '야후'가 '알타비스타'보다 성공한 이유? 브랜드 작명에 있어서 고려할 점. 브랜드가 떄로는 품질을 압도하는 이유. 5)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열쇠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원칙-친화력, 신뢰, 속도, 전문성, 희생, 완벽함, 언어, 열정

이 책은 2-3페이지의 짤막한 장으로 구성되어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짤막한 것은 물론 아니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서 저자의 주장을 전개하고 책을 다 읽으면 '암기해야 할 지식'이 남는 게 아니라 '이게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단,이 책의 부제로 한국어 번역본에 붙은 '해리 백위드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란 단어에 미혹되어 브랜드 관련 서적으로 오해하진 마시길. 브랜드에 대한 내용도 있으나 브랜드 전문 서적은 아니다. 브랜드에 대해서도 훌륭한 내용들이 있지만 이 분야에 특화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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