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나귀님 > 사진으로 보는 절판본 (18) : 이탈로 칼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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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피노가 꿈꾸는 거미집 속의 작은 세상>(김화영 옮김, 정음사, 1990)
1947년작. 원래는 같은 역자에 의해 번역되어 문장사에서 <거미집 속의 오솔길>이라는 원제 그대로 나온 책을 다시 펴낸 것이다. (이 책도 어딘가에 있을 텐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사진에서는 빠졌다.) 간혹 헌책방에서 <어린 뚜장이 피노>라는 책을 본 기억도 나는데,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의 사랑 마르코발도>(김석하 옮김, 글사랑, 1991)
1963년작. 1950년대부터 어느 잡지에 연재한 작품들을 엮은 것이다. 순박하고 어리숙한 마르코발도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작 단편집. 아마 <판크라치오 사람들>인가 하는 제목으로 나온 책도 있을 거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박상진 옮김, 청담사, 1991)
이것도 한때 찾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한때 어느 SF 동호회에서 이른바 "직지 프로젝트"라고 해서 아이디어회관 SF 시리즈를 비롯한 절판본 SF 번역서를 스캔해서 CD에 담으면서, 이 책도 포함시킨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으로 가는 "링크"가 "보이지 않게" 설치되어 있어서, 그걸 알아차린 사람만 읽을 수 있었다는 점. (아마 그 SF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INVISIBLE CITIES (NY: Harvest Book/Harcourt, 1978)
<보이지 않는 도시>의 영어 번역판.
<사랑은 모험>(노혜숙 옮김, 미학사, 1991)
1970년작.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전에는 나온 줄도 몰랐던 "놀라운" 책들과 맞닥뜨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식이었다. (뒤표지의 "2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라!) 미학사는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를 펴냈던 곳이고, 아마 나중에 김영사로 흡수되지 않았나 싶은 소설 전문 출판사였다. (지금은 어찌 되었는고?)
<제로사냥꾼>(전경애 옮김, 현대문학선 1, 현대미학사, 1992)
1967년작. <코스미코미케>의 주인공이기도 한 'ㅋ프우프ㅋ(Qfwfq)' 가 등장하는 단편집.
<사랑은 어려워>(김진욱 옮김, 문학사상사, 1996)
1970년작 단편집. 위의 <사랑은 모험>과 같은 책이다. 일어 중역 전문가인 역자의 이름만 보면, 솔직히 신뢰가 별로 안 가는 번역본..
"칼비노 선집"(전3권, 이현경 옮김, 민음사, 1997)
제1권 <반쪼가리 자작>
제2권 <나무 위의 남작>
제3권 <존재하지 않는 기사>
내가 정말정말 열광하며 읽었던 칼비노의 "우리의 선조들" 시리즈. 특히 <나무 위의 남작>이 최고였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반쪼가리 자작>은 다른 출판사에서 한 번 나온 적이 있었고, 나중에 민음사의 <세계의 문학>에 전재되기도 했던 것으로 안다. 솔직히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책들의 제목을 이전에 어떻게 번역해 놓았는지만 살펴보아도, 웃음을 참을 수 없다 :
반쪼가리 자작 : 좀 모자라는 자작(김화영), 이등분화된 후작(전영애)
나무 위의 남작 : 기어 올라가는 남작(김화영), 나뭇가지 위에 올라앉은 남작(전영애), 나무타기 남작(김석하)
존재하지 않는 기사 : 부재(不在)의 기사(김석하)
하긴, 제목만 봐서야 <반쪼가리 자작>의 주인공이 진짜로 "반쪼가리"가 난 사람이고, <나무 위의 남작>이 정말 "나무 위에서 사는" 사람이고, <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실제로 "텅 비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은 절판되고 만 모양이라 아쉽지만, 솔직히 "칼비노 선집"은 표지도 내용도, 민음사에서 펴낸 웬만한 다른 책보다 한 수 위다.
<코스미코미케>(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1994)
<제로사냥꾼>에도 나왔던 ㅋ프우프ㅋ(Qfwfq)가 나오는 소설.
<마법의 궁전>(펀앤런북스, 1991)
이탈로 칼비노의 방대한 편저인 <이탈리아 민화집> 가운데 10편을 수록한 것이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 국가의 민화라서 그런지, 그림 동화나 이런저런 민담집에서 본 것과 "상당히 유사한" 이야기들이다. 칼비노의 기기묘묘한 우화의 유래를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