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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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장래가 촉망되던 에이드리언의 자살 그리고 세월이 40여년이나 흘러 도착한 한장의 서신

 

..이라는 글에서 무엇을 떠올렸건간에 내 예감은 100% 틀렸다.

 

 

40여년이 지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인물은 토니다. 특별히 잘난것도 없고, 그렇다고 빠지지도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 남자다. 그의 삶또한 그런 평범을 벗어나지 않는 그런 범위안에서 흘러갔다. 그러나 그런 그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것은 40여년전에 죽은 친구 에이드리언이였고, 그로 인해 자신이 보냈던 편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조금은 센척하고 싶고, 조금은 있어 보이는척 하고 싶은 청춘이였지만 누구보다 평범할수 밖에 없었던 토니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자신의 친구인 에어드리언이 사귄다는 말에 저주의 편지를 써서 보내고야 만다. 시간이 흘러 그 서신을 다시 보게 된 자신조차 어째서 이런것을 썼을까 싶을 정도의 서신을...그러나 그것이 청춘이였을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연이 끝났다 생각했고, 40여년을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전혀 감을 못 잡는구나, 그렇지? 넌 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살지 그래.'

 

 

40여년의 시간이 흘러 토니를 만난 베로니카(토니의 옛 여자친구)는 계속 토니에게 이런식의 말을 한다. 아직도 모르는구나. 넌 감을 못 잡는구나! 예전에도 그랬지....

 

나역시 감을 못 잡겠다. 베로니카의 말을....

 

토니의 편지에서 비롯되었다 생각하면서, 모든 일을 토니의 탓으로 돌리는듯한 베로니카는 그들의 관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판단하고,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듯하다. 그것은 토니와 별로 다를게 없는 사고 방식일뿐이다. 그러고보면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이라고 하는 두 사람이 서로가 감을 못잡고 있는것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혹은 내가 작가의 생각을 전혀 감조차 붙잡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었을적 토니는 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말하지만 노년의 토니는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과거란 100% 옳은것은 없다. 그저 자신들만의 기억속에서 짜맞추고, 연결시키고,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뿐이다. 역사란 그런것이다. 토니의 말처럼 누군가의 회고에 가깝지만 그 회고조차 편중될수 밖에 없는것이 역사다. 나라든, 한 개인의 역사든 말이다.

 

자신의 행복에 맞춰 과거의 기억은 재편성 되기도 한다. 쓸데없는 기억은 지우고, 자신의 잘못인 부분은 미화되고, 누군가를 원망하기 위해서 별일아닌 일을 과대 포장하기도 하는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것, 그것이 기억이 아닐런가...

 

 

토니또한 그런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을 상처 준 베로니카를 나쁜 년으로 기억시켜놓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켰고, 그녀를 잊고, 친구들을 잊음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토니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베로니카를 베로니가 그 자체로 내가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토니의 기억속 그 느낌 그대로 나에게도 베로니카는 알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과거의 사건을 한편의 기억속 잔재만으로 모두 알아내기란 이래서 어려운 법이다. 과연 토니의 잘못은 무엇이고, 그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던 것은 무엇일까???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최신작이자 2011년 영연방 최고 문학상 맨부터 수상작이라는 이 책...나는 사실 모르겠다. 전혀 감을 잡지 못하겠고...그래서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그 다시가 언제일지는.... ㅡㅡ;;

 

(마지막 부분을 반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듯한데 왜 나에게 그닥 반전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지 그것도 좀 의문이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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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한국사 우리 땅 독도 Why? 한국사 28
류선희 글, 문성기 그림,문철영 감수 / 예림당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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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길때마다 뭐 저딴 놈들이 다 있어?라는 울분 아닌 울분을 토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이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다 문득 그에 반박할 말이 나는 문득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또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통해서다. 하지만 그들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바에 대해 반박할 만한 지식이 나에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독도는 당연히 한국땅 아니던가! 이런 생각이었을뿐.

 

그래서 고른 책이 Why? 한국사 우리 땅 독도 편이다. 내가 워작 why 시리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쉽게 빠르게 알고자 하는것을 알수 있는 방법이기에 택한 지름길이라고나 할까 ^^;;

 

끝임없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일본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곤 한다. 당연히 내땅인데!라는 생각만으론 부족한 것이 요즘 세상이다. 인터넷을 통해, 국제 사회의 여론을 통해 독도가 일본땅이고 우리가 불법점유를 하고 있다는 잘못된 내용을 계속해서 노출한다면 어느 순간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게 될 것이다. 그후에야 그게 아니라고 해봤자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은 어려운 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우리 나라도 일본에 맞서 꾸준하게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려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외국 여행중에 독도가 다께시마라는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발견했다면 나는 그것을 잡고 잘못되었다 말할수 있을까? 물론 언어의 장벽이란걸 일단 무시하고 말이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내가 그에 대한 정확한 반박자료를 습득하지 않고 있었기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다 기억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아예 몰랐던때보다야 읽은후가 조금이라도 더 독도에 대한 지식이 늘은것은 사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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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공부가 되는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글공작소 엮음, 오양환 감수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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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수 있는 제목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물론 햄릿또한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로써 접했던 탓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왜 나는 놀라는 건지 모르겠다.

 

4대 비극은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다.

 

햄릿과 리어왕 거기다 하나를 더하면 맥베스까지는 알더라도 오셀로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은 좀 있는듯 하다. 오셀로 대신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도 비극인데 어째서 빠져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5대 비극하면 들어가려나?

 

다들 극찬해(?) 마지않는 셰익스피어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의 희곡이 대체 무엇때문이 이리 극찬을 받는것인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다시 읽어보기로 하고, 가볍게 시작하려 처음 읽은 책이 공부가 되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다. 물론 희극도 샀다. ^^;;

 

유명한 책들은 내가 읽어서 아는건지, 들어서 아는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읽지 않았구나 싶은 책도 있고, 읽었었구나 하는 책들도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도 나에겐 그랬다. 읽은건지, 그냥 아는건지....

 

고전이다. 명작이다.

감동할 준비를 하고 읽었다. 그랬다 분명. 거장의 작품이니까.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걸 읽으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가 그보다 부족한 걸까? 나는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인간이었나? 나는 인간 심리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인것인가...?

 

물론 햄릿이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간이란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긴 했다. 복수를 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도 변명을 늘어놓으며 뒤로 물러서버린 햄릿은(이걸 신중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그저 우유부단하다는 단어로 이해해야할까) 그러나 또 엉뚱한 장면에선 참으로 결단력이 뛰어나다. 커튼뒤의 인기척을 느꼈을때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죽어버리는 결단력이라니. 결국 그로 인해 원수를 갚으려던 햄릿은 복수의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는 겪에 되는 것이다.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셰익스피어가 그 시대에 태어났기에 유명해진 것인지 말이다. 나는 그래서 셰익스피어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했다. 비극까지 다 읽으면 이런 간단 시리즈말고 다시 햄릿부터 읽어보리라! 그것도 안되면 영어를 배워서라도 원서로 도전을 해보리라!!! 라고... (지켜질지는 의문이지만) 사실 이런 결심을 한 이유는 누군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원서로 읽어야 알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해서인데 과연 나는 언제쯤 원서에까지 도전하게 될런지는 모르겠다.

 

이 책만으론 인간의 나약함만 잔뜩 강조된 책을 읽은 기분....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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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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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심판하여 죽음에 이르게 할 권리는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죽인 시점에서 그는 인간이 아닌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당연히 위의 말에 찬성하지는 못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에게 인간으로의 대접을 해줄 이유는 단 한개도 찾을수 없으니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은 대부분 의문점을 제기하지만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이 소설은 사형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역시 사형제도가 옳다, 그르다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는다.

 

사형제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형제도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기보다는 법원에서 판결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억울하게 형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생기는건 사형제도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이기때문이다.

 

사형을 해버리면 반성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혹은 범인을 사형시킨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그런 의문을 던진다. 사형을 원하는 피해자 가족과 사형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들이 나온다. 그렇다면 반성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뭘까? 그저 가해자 당사자의 마음 편하고자 반성을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말이다.

 

사형제도가 있다고해도 강력범죄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래,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사건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줘야하는것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라는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해자의 인권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 아니던가.  그래서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반영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형을 시키고 싶은지, 아니면 살려두고 반성할 기회가 줄 것인지 말이다. 그게 가장 공평한 방법이 아닐까? 남의 일에 누구도 뭐라 할 자격이 충분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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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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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며 한 가지 더 느낀 것이 있다. 세상일은 열심히, 성실하게만 산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우리는 백만장자가 아니라도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살았어야 했다. 아버지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사셨지만 부자는 못되셨다.   p108

 

 

모두가 성공하고 싶어한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신의 자리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 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그런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일부이고,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성공한 이들의 책을 읽게 하는 동기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나또한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으니까.

 

혈연단신으로 미국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사고를 당하고, 사업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시 프랑스로 가서 처음부터 시작하고.....그리고 성공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다른 성공한 이의 삶에서도 빠지지 않는것은 성실함이나, 노력이 아니다. 물론 다들 성실함과 노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신념과, 확실한 꿈..미래를 바라보는 확고한 비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워진다.

 

이 말을 그들은 굳게 믿는다. 흔들림없이, 어려움이 있어도 꼭 이뤄질거라는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그 길이 힘겨워도 이겨 나갈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꾸 흔들리고, 그래서 매일 새롭게 다짐하고..그리고 또 흔들리고 다짐하고를 반복하고 있는데. 어찌해야 저리 흔들리지 않는 꿈을 가지고 갈수 있을지 ...

 

모든 성공스토리엔 공통점이 있다. 쉬운듯, 어려운 일...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나를 재촉하느라 이렇게 성공스토리, 자기계발서를 나는 열심히 읽어내고 있다.

 

 

* 그래도 나는 언제나 좋은 일이 나에게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걸.....믿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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