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즈미 와타루의 컴백. 울트라 매니악

울트라 매니아 1
요시즈미 와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먼저 사족 하나. 도대체 왜 멀쩡한 작품 이름에서 철자를 하나 빼먹었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 가 없습니다..--; 노래제목하고 똑같이 만들면 서태지 팬들이 흥미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사줄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 하여간 드라마 이름이나 가요 제목 가지고 제목 바꿔 붙이기가 해적판 시대부터 지금까지 안 변했다는 게 참 놀랍기만 합니다..;(저는 원제 지상 주의자는 아닙니다. 일본어식 표현으로 우리말로 옮기기가 힘들거나 정서상 안 맞고 따로 멋진 표현이 있으면 굳이 나쁠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 같은 경우는 전혀 설명이 안되는 거죠.)

사족 끝. 본론. ^^ 전작인 랜덤워크(이것도 위의 제목 얘기에 넣을 만한 작품이네요..; 러브워크..;)에서 '연재잡지를 옮겼나 이사람..;'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던게 기억납니다; 연애물이라고는 해도, 이건 명백히 와타루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 후반에 제법 시리어스하게 나갔던 마멀레이드 보이던, 귀여움과 경쾌함으로 밀고 나간 민트향 우리들이던, 둘 다 연애가 들어가긴 했어도 그걸 가지고 이렇게 지지고 볶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작을 발견하고 반갑게 집어들면서도 펼쳐보기 전까지는 내심 불안했습니다. 이번에도 삽질이면 어쩌나 하고요..;

결과는? ^^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걱정하지 않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 작가멘트에서는 처음 시도해 본 판타지 물이라는데 중점을 둔 듯 한데, 제가 보기엔 그 보다도 맘껏 자기 역량 발휘하면서 놀 수 있는 본래 스타일을 회복했다는 게 더 어필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