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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집이에요 ㅣ 바람그림책 158
나카가와 치히로 지음, 타카하시 카즈에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5년 1월
평점 :
『아주 멋진 집이에요』는 제목 그대로 따스한 집과 생명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이다. 각기 다른 동물들이 자기 집 이야기를 끝말잇기처럼 자연스럽게 잇는 방식이 마치 옆자리 친구와 둘러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안함을 전해준다.
이 책은 줄거리 설명에 치중하기보다는 동물들이 전하는 목소리와 느낌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개미, 나비, 거미, 제비, 고양이 등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집에서 겪는 기쁨과 작은 고충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주변의 생명이 주는 따스함과 연결의 기쁨을 은근히 일깨운다. 마치 한 조각 한 조각 맞춰가는 끝말잇기 놀이처럼 이야기는 자연스레 이어지며 독자에게 잔잔한 미소를 선사한다.
특히 곳곳에 숨겨진 유머와 서정성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발견되는 작은 기적과 같은 느낌을 준다. 각 동물들이 보여주는 소박하지만 진솔한 모습은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한 가족임을 상기시킨다. 이 책을 읽으면 따뜻한 집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행복과 그 속에 스며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