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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의 팡세
에밀 시오랑 지음, 김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꺼내 읽는 책들이 있다. 조금 갉아먹듯이 읽다가 다시 넣어두고,
또 충동적으로 꺼내어 읽게 되는 책이 있다.
파스칼이나 헤세, 그르니에나 보르헤스, 조셉 캠벨 등등.
내겐 시오랑도 그 중 하나다.
그의 절망과 부정은 지식인의 과격한 나르시시즘, 혹은 포즈라기 보다
그냥 '몸' 자체여서 좋다.
또한 그의 말들이 서로 얽혀 빚어내는 묘한 역설과 비약과 논리의 모순도
오히려 매력적이다.
연휴에 소파에 누워 늦은 아침 햇살을 맞으며 시오랑의 말들을 들었다.
읽은 게 아니라 꼭 들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