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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변리사가 알려주는 지식재산권 스쿨 - 쉽게 배워 바로 쓰는 특허, 상표, 디자인, 저작권 전략
엄정한.구민식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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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0년에 처음으로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발을 들였다.

<윤지원 코치의 영화 톡 마음 톡톡>이라는 영화 질문 카드다.

이때 처음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내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타인의 지식재산을 침해하지 않으려면 알아야한다.

지식재산권은 1인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내 사업이 잘 됐을 때 그것을 훔쳐가려는 이들을 막기 위한 장치다.



혹시 아는가?

내가 지금 떠올리는 아이디어들이 대박이 날지?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혹시 앞으로 발생할디도 모르는 분쟁에 대비해서 미리 지식재산권을 확보해두면 불필요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내용 중 특허를 출원해야 하는 이유를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특허 침해로부터 내 사업을 보호할 수 있음

2. 특허 공격으로부터 협상할 수 있음

3. 창업자의 특허를 자본금으로 현물출자할 수 있음

(이거 정말 꿀!!!)

4. 자금지원이나 융자 등 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음

(나도 이 부분을 위해 특허 신청을 해두었다)

5. 스타트업 팀 빌딩 시 설득 자료가 될 수 있음

(팀 구성시에도 도움이 됨)

6. 안정적인 대외 홍보 및 투자유치 활동을 할 수 있음

(투자유치 시 왜 다른 사업이 아닌 이 사업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이 되기도 함)

7. 선행기술조사로 사업 위험과 기회를 확인할 수 있음





책에 나오는 내용 중 상표권은 콘텐츠 기반의 스타트업과 기업에게는 특히 더 중요하다.

콘텐츠의 퀄리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콘텐츠의 브랜딩’이다.

잘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브랜드 확보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못하거나 변경해야한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먼저 상표를 출원해서 등록하면 권리를 인정하는 '선출원주의'이기 때문에 먼저 찜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저작권 때문이었다.

영화, 소설 등의 저작물을 강의와 관련해서 자료로 사용해야할 경우가 많아서 늘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고 나의 저작물인 <윤지원 코치의 영화 톡 마음 톡톡>과 <영화인문학 강사 윤지원과 함께하는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도 저작권으로 보호되고 있다.



저작권이란 시, 소설, 음악, 미술, 영화, 연극, 컴퓨터 프로그램 등과 같은 ‘저작물’에 대하여 창작자가 가지는 권리를 말한다.



목차의 마지막 부분인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것을 실현시킬 자금이 부족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와디즈나 텀블벅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이용하면 나의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후원자들이 펀딩을 한다.

펀딩 자금을 받아서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상세 페이지를 작성하는 것도 혼자서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펀딩메이트 회사들도 있고 여러명이 팀을 만들어서 아이디어를 올리고 그것으로 후원을 받는 것은 매우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호하면서 사업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업가가 지식재산권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면 세상 든든한 아군이 된다.

하지만 잘 모르고 방심하다가는 무엇보다 위협적인 적이 될 것이다.



교육사업을 하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현업 변리사가 특허, 상표, 디자인, 저작권과 같은 지식재산권을 사업적 판단에 필요한 수준만큼 이해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 확보’와 ‘지식재산권 활용’ 측면에서 알려준다.

자기계발서나 철학, 예술서와는 다른 실용서이기 때문에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옆에 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기에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또한 사업의 유형에 따라 필요한 권리에 관한 내용만 찾아볼 수 있도록 ‘특허권(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 및 저작권’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지식재산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무조건’, ‘많이’ 등록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보유한 기술 및 브랜드를 살펴 최적의 지식재산 전략을 취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특허나 상표 등의 지식재산권에 대해 잘 몰라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강소기업, 스타트업, 1인 기업 실무자와 사업가에게 필요한 만큼 쏙쏙 뽑아 쓸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이 되리라 기대한다.



목차

1강. 특허는 정말 모든 사업에 필요할까?

2강. 유일무이한 사업보험, 특허와 실용신안

3강. 애써 만든 제품이 이미 특허받은 제품이라면?

4강. 브랜드를 지켜주는 강력한 상표권

5강. 상표권, 어떻게 출원하고 등록해야 하나

6강. 뇌리에 박히는 브랜드 네이밍의 기술

7강. 경쟁사의 숨을 조이는 상표 포트폴리오

8강. 디자인권은 특허만큼 강력하다

9강. 설마 하다가 큰코 다치는 저작권, 얼마나 알아야 할까?

10강. PCT 특허와 마드리드 상표로 해외진출 시동 걸기

11강. 출원하기 전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한 가지

12강. 타인의 특허를 양도받는 방법

13강. 돈이 없을 때 출원비용 확보하는 방법

14강. 누군가 당신의 특허를 침해했다면?

15강. 특허를 침해했다고 경고장이 날라왔다

16강. 특허로 시장 방어에 성공한 기업들

17강. 스타트업을 강한 기업으로 만드는 특허 포트폴리오

18강. 특허를 담보로 대출받기&부채비율 줄이기

19강.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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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 철학 편지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책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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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 철학 편지>는 51개 국어로 번역되어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소피의 세계》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의 최신작이다.

소소인문 스터디에서 서양철학사 교재가 <소피의 세계>인데 운명처럼 저자의 신간을 만났다.



책은 올해 일흔이 넘은 철학자 요슈타인 가아더가 서로 다른 나이 대의 손자 여섯 명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내려간 철학적 담론들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

세상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숲속에서 만난 새로운 '나'

수수께끼 같은 남자와의 만남

시계들이 열어 준 세상의 문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우연의 일치일까, 초자연적 현상일까

창백한 푸른 점, 지구

보편적 시간

지금, 여기의 시간

수백만 년 지구의 시간

생명체는 지구에만 있을까

21세기 말이 궁금해

자연의 빈자리

지속 가능한 삶

달 표면을 걸으며 지구를 본다면

뇌가 아홉 개인 연체동물

《소피의 세계》 주인공이 여자인 이유

지금, 여기 있는 건 바로 우리!



이런 목차로 되어 있는 이 얇은 책은 어린이 책처럼 생겼지만 <소피의 세계>처럼 정말 깊은 철학의 세계를 쉬운 문체로 풀어냈을 뿐 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책을 넘기면 사유의 주체인 '나'는 어떤 존재이며, 나를 둘러싼 자연과 여러 현상들, 상상들에 대한 의문들에서 시작해 내가 살고 있는 지구와 기후 위기, 드넓은 우주 속의 나와 사람들, 지속되어온 시간과 지금 여기의 등으로 사유를 넓혀 가며 여러 각도에서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작가는 서문에서 밝혔듯이 손자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류의 문명과 드넓은 우주 안에 자리한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우리 행성에 관한 관점들을 폭넓게 풀어 놓고 있다.



책 날개에 붙어 있는 저자 소개에도 나오듯이 요즘 유행하는 철학책들은 대부분 요약적이고 가벼운 입문서다.

유행하는 그런 책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슈타인 가아더가 말하는 것처럼 '낯설게 바라보고 생각하기'라는 철학의 기본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이며 본질이 아닐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철학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리고 철학이 출현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다.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들이 발생했으며 철학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요슈타인 가아더는 모든 개인의 익숙한 삶에 철학적 사유를 인지시키며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이 사실은 철학적 물음과도 가깝다는 것을 꺠닫게 한다.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 하는 것을 배우시오.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시오.

자기의 두 발로 서시오.

임마누엘 칸트

요슈타인 가아더야말로 칸트가 말한 '철학 하는 것을 배우도록' 돕는 최고의 철학자다.



철학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소피의 세계>와 이 책 <너에게 쓴 철학 편지>를 읽어보자.

자녀와 부모님, 온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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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2 : 중세시대 La Edad Media 만화 예술의 역사 2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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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역사, 철학, 예술 등을 공부하다보면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표현된 경우가 많다.

약 천 년의 암흑시기.

하지만 <소피의 세계>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가 말하듯이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표현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그 시대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기도하다.

알게된다면 더이상 암흑이 아니게 된다.



‘암흑시대’로만 알았던 중세는 사실 찬란한 예술의 빛으로 밝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만화 예술의 역사』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또 예술의 역사는 어땠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시리즈다.

지금 고대, 중세, 르네상스 이렇게 3권이 나왔고 ‘바로크와 신고전’(2023년), ‘19세기’(2024년), ‘20세기 아방가르드’(2025년)도 출간할 계획이다.



앞으로 서양미술사 교재는 결정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와 이 시리즈 <만화 예술의 역사>로 기본서는 고정이닷!



이 시리즈는 만화책 답게 스토리가 있다.

괴짜 선생님과 개성 넘치는 다섯 학생이 함께 예술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다섯 학생중 하나인 모범생 씨피유의 필기와 등장했던 인물들이 나온다.

등장인물들이 우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중세로 이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도 원래 청소년 입문서로 썼다고 서문에 나오지만 우리는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한다.

벽돌책이기 때문에 접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완독률도 아마 낮을 것이다.



만약 학교에서 이 책으로 학생들에게 예술사를 가르친다면, 예술은 어렵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없어질 것이다.

진짜!!



시리즈 두번째 책인 이 ‘중세 시대’ 편은 서로마 제국의 붕괴(476년)부터 흑사병의 도래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흔히 ‘암흑시대’로 불린 중세지만, 사실은 성당과 수도원 중심으로 건축 양식이 발전하고 자기 이름을 걸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등 문명과 예술의 발달이 있었다.

이처럼 중세의 다채로운 유물, 예술 작품, 문화유산을 보면 그 기간이 항상 암울하고 끔찍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를 중심으로 예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경직되어 있다고 느낄수 있지만 예술가들은 그런 규율과 원칙 토대에서 최대한의 응용을 하고 더 나아가려는 시도를 했다.

중세 시대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의 꽃과도 같았던 르네상스로도 연결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역사가 조르주 뒤비의 입을 통해 중세 시대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교정해주고, 영화로도 제작된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배경 소설 『장미의 이름』의 등장인물인 바스커빌의 윌리엄을 등장시켜 중세 수도원의 특징을 설명해준다.



이 책은 만화책인만큼 어린이들이 보면 어린이의 시선으로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있다.

그리고 성인이 보면 알고 있던 배경지식까지 더해져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있어진다.

아마도 이 시리즈를 다 보고나면 예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직접 그 시간을 겪어온 현장으로 마음이 벌써 도착해있다.



또한 철학자 아베로에스는 이슬람권이 이베리아반도에 진출하면서 알함브라 궁전과 메스키타 등 풍성한 문화가 만들어졌음을 알려주고, 반 얀 에이크는 자신의 걸작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마치 2D 책장에서 펼쳐지는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흑사병과 함께 찾아온 중세 시대의 마지막은 악마적 상상력을 지닌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화가로 보일 정도로 그 시대에는 파격적이었다.

책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조금 순화되어 표현한 듯하다.



종교적 질서가 지배했던 중세 시기에는 유럽 전역에 걸쳐서 많은 수의 성당과 수도원이 지어졌다.

수도원은 단지 종교건물이기도 했지만 교육기관이자 자선단체이기도 했다.

지금은 여러 기관이 나눠서 하는 일을 수도원이 담당했었다.



중세시대의 성당과 수도원들은 지금까지 남아 경배와 여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 비잔틴제국의 걸작인 성 소피아 성당,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성당이 공존하는 메스키타 등 이 책에 그려진 다양한 건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게 될 것이다.



처음 배낭여행을 떠났던 20대 때, 유럽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다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이었다.

나의 유럽 배낭여행은 중세로의 여행이었다.



중세 시대의 대표적 건축 양식인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만 알고 가도 훨씬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이다.

책에 나오는 구분법만으로도 눈이 확 뜨이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뾰족한 첨탑의 성당과 신비로움이 감도는 수도원으로 떠나는 남편과 나의 순례 여행은 2020년에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세비야를 거점으로 해서 스페인에 3년 정도 살다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책은 나의 아쉬움에 불을 지핀다.



이 멋진 책의 저자인 페들 시푸엔테스는 스페인 카스테욘주 부리아나의 중학교 사회과 교사다.

저자는 만화와 다른 대중문화의 열렬한 매니아로,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교육 목적으로 여러 만화를 그려 학생들과 다른 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한다.

이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화 예술의 역사’ 초기 버전을 냈는데, 이것이 예상 밖의 큰 성공을 거둬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 정식 출판하게 된다.

예술사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만화를 보지 못한 것이다.
_스페인 언론



저자는 여러 편의 교양 만화를 그리고 썼으며,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결과 국가교육발전상, 발렌시아 우수교재상, 발렌시아 우수교사상 등을 수상했다.

중학생 시기에 이 열정넘치는 사회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은 어떤 성인이 될까?

부럽기도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나는 '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늘 앞에 '고상한'이나 '우아한' 혹은 '잘난척하는' 또는 '고리타분한'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생각났었다.

물론 오해였고 편견가득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런 편견들로 예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지난 날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만일 이 책을 내가 십대때 읽었더라면 나의 이십 대는 더욱 풍성했을 것이다.



어렵게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에서도 무궁무진한 경험들을 했을지 모른다.

눈 앞에서 보고도 보지 못하는 까막눈 같은 여행이 아니라 살아숨쉬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예술을 몰랐던 여행임에도 아름다웠던 그 시간들이 더욱 풍성하고 깊은 의미를 더했을 것이다.



그러니!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읽으라고 하면 그 두께에 벌써 고개를 저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만화책을 먼저 넘겨보시길!



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몰려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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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시 - 푸른 별 지구를 노래한 30편의 시 나무의말 그림책 3
하비에르 루이스 타보아다 지음, 미렌 아시아인 로라 그림, 김정하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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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이 품으로 들어왔어요.
푸른 별 지구를 노래한 30편의 시 <지구의 시> 그림책입니다.

강경옥 작가님의 <별빛속에>가 생각나고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떠오르는, 깊은 산 속 맑은 옹달샘 같은 책이에요.

과학, 철학, 국어, 미술, 도덕, 스페인어, 지리 시간에 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꼭 좋은 지구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에요.

지난 주에 막내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황망하고 헛헛하고 그런 와중에 지구를 노래한 이 시가 위로가 됩니다. 위로하려고 작정하지 않았는데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는…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내느라 좁아진 시야가 <지구의시> 덕분에 우주적 관점으로 넓어지면서 꽉 쥐고 있던 주먹이 스르르 풀어지는 그런 기분이에요.

“…(중략)
어떤 모습이어도
늘 네 곁에 있다는 거
잊지마.”
_세상의 지붕에서 달을 만나다 <지구의 시> 중

영화인문학 새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환경과 관련하여 콜라보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랑 아름다운 시 한 조각 함께하실래요?

덧, 저는 제가 진짜 읽고 싶은 책만 서평단 신청해요.
진심을 잘 못 숨기는 타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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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 그런 당신을 위한 블로그라는 세계
김슬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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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열매, 김슬기 작가님의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를 한숨에 다 읽었다. 얇아서만은 아니다. 마치 내 얘기 같아서, 내가 쓴 것 같은 마음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수시로 걸려들어서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약속이 취소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문장을 읽으며 소리 내어 웃었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다ㅎㅎㅎ

+a의 시간이 생긴 것 같은,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 좋은 그 감정을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웠다. 전화벨이 울리면 불안을 느껴 문자나 메일을 선호한다는 문장도 마찬가지였다. 예전부터 나는 급만남(번개모임), 불쑥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았다. 누군가와는 반갑게 넘어가지만 어쨌든 나는 내가 주도하지 않는 이상 예상치 못한 무엇을 꺼려 했다.(여행에서의 일은 예외) 이런 성향들이 작가님과 닿아있었고 만난 적 없는 사이임에도 급 친근함이 몰려왔다^^

읽으면 읽을수록 김슬기 작가님은 이름처럼 참 슬기롭고 지혜로운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세,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고 꼭 맞는 튼튼한 집을 지었으니까. 누군가에게는 요리가 누군가에게는 그림 그리기가 자신에게 맞는 집일 것이다. 내가 온전히 나로 머물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아는 것과 잘 가꾸는 것은 0과 1만큼의 큰 차이다.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빛처럼 느껴지는 때에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머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느리게 보이는 이런 순간에 머무는 게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실체에 집중하면, 시간과 노력이라는 압력의 합으로 만들어지는 보물들을 만나게 된다. 보물 같은 결정체는 꼭 결과물만이 아니다.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행복, 만족감과 충만감이 더 크다. 현실의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고 나 홀로 방황하고 부유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이 책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를 추천하고 싶다.


[내 꿈이 작가가 아니라는 걸 남편도 알고 있었던가?
예상치 못했던 공감에 흠칫 놀란 나에게 그가 답했다.
"당연히 알고 있지.
책을 내는 건 그냥 과정이자 작은 목표였던 거지, 꿈은 아니잖아.
당신 꿈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물려받아
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거잖아?
전쟁도 없고, 굶어 죽는 아이들도 없고, 차별도, 억압도 없는 세상.
힘없는 사람도, 돈 없는 사람도,
여자도, 아이들도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
지금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
그게 당신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자 이상이지."
김슬기,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영화 <패치 아담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패치 아담스가 위원회 앞에서 마지막 변론을 하던 그 장면. 김슬기 작가님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자 이상은 사전에 나오는 정의대로 정말 꿈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을 지금보다 아름답고 평화롭게 만드는 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글 쓰는 이는 글로, 사람을 치료하는 이는 의술로, 그림 그리는 이는 그림으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패치 아담스가 변론 중에 의대생들에게 하는 말에 힌트가 있다. 기술로서 접근하지 말고 사람을 향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 삶의 기적에 무감각해지도록 놔두지 말라는 패치의 말이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사실 삶의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 살아있는 것 그 자체로 기적 아닐까? 이 험한 세상에?

내향적이지만 나도 역시 할 말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내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용기 내어 풀어봐야겠다. 밖을 향한 시선으로 움츠리지 말고 온전히 '나'에 집중하면서.



**엑스북스 출판사에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책을 무상으로 받았지만 매우매우매우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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