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지음/이경옥 옮김

구스코 부도리 전기와 펜넴넴넴넴 네네무 전기를 읽었을 때는 '뭐야'라는 물음이 생겼다. 똑같잖아 라는 거였다. 부도리 가족이나 네네무 가족이나 가족구성원은 넷인데 기근과 냉해로 3년 째 농사를 짓지 못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숲으로 들어가 돌아가시고 남매만 남아있다가 여동생은 구해준다는 누군가가 데려가고 오빠는 뒤늦게 도둑이야를 외치고... 혼자 남아 살기위해 애쓰다가 도시로 나가 자기 삶을 찾아간다는 그런 구성이 비슷했다.

작가가 나중에 쓴 작품 부도리 전기가 좀더 구성이 탄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네무 전기는 읽고 나서 웃겼다. 결국, 우연히 얻게 되어 탄탄히 쌓은 지위와 권력이 한 순간 실수로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웃음이 났다. 또 얼토당토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네네무는 서기가 되기 위해 도시에 왔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날 시험을 보게 되었다. 그 학교에 다니던 남들은 열심히 몇년동안 죽어라 고생해도 합격하지 못하는 시험을 네네무는 한번에 합격한다. 선생님은 그를 추천하고 네네무는 그 한사람의 추천으로 세계 재판장이 되고 하는 등등 뻥튀기 처럼 갑자기 큰 지위를 얻어가는 부분이 그렇게 웃음나게 했다.

그런데 두 편의 이야기 끝에 정리된 엄혜숙님 서평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다시 되씹어 볼 수 있었다. 부도리와 네네무의 삶이 지극히 다른데 난 너무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다른데.. 하는 것도 나중에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부도리 전기에서 생각한 조력발전소 이야기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비를 만드는 이야기 등 환경적으로 좋은 의미로 생각하기 힘든 이부분에 대해서는 이거 애들이 읽으면 사람이 만물의 창조주처럼 전능한 힘을 갖을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될까봐 걱정도 되었다. 그런점에 대해서도 언급해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미야자와 겐지가 쓴 "주문이 많은 음식점"이야기도 다시 생각해보게되었다. 주문이 많은 음식점을 처음 읽었었을 때는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작가는 참으로 이상한 상상을 다하는구나 싶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어떤 착취와 억압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러한 사회적 구조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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