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9
이번 방학 때 한강10권 다읽을 목표를 세웠는데 이제 거의다 왔다. 뿌듯하다. 여기에서는 두 가지생각이 남는다. 연좌제 라는 것, 참 무섭구나! 또 하나는 경제성장을 위해 뜨거운 사우디에 가서 피땀흘리는 노동자들 대단하구나! 하는 것이다. 유일민, 유일표 형제는 6.25때 아버지가 북으로 건너가 그 뒤로 형사들이 계속 감시하고 다녔다. 요주의 인물이 되어 대학 졸업후에도 신원조회에 걸려 하고 싶은 일 할수 없게 길이 콱콱 막혀있었다. 유일민이 서독 광부로 가려고 준비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신원조회에 걸려 비행기를 못타게 되었을 때도 참 서러운 마음 느꼈는데, 매달 형식적이라지만 서약서에 찍어야하는 도장. 평생 그렇게 따라다니는 무거운 끈에 내가 다 버거웠다.
우리나라 경제성장 '한강의 기적'이라 배웠던 눈부신 경제 성장이 어떤 과정에 의해 생겨난 것인지 새마을 운동이 왜 지탄받아왔는지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내 역사교과서다. 살면서 왜 그리 모르는 것이 많나 싶다. 더 읽어야지 그리고 기억해야지, 싶다. 갑자기 느낌이 다른 데로 새버렸다. 중동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참 대단하다. 사우디는 세가지가 없는 나라란다. 술이 없고 여자를 멀리해야하고, 이슬람교이외의 다른 종교가 없는 나라이면서 범죄도 없는 나라란다.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 현장 노동자들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 '꼬리(한국사람)'는 검문에서 그냥 통과하는 모습에 초기 중동에서 노동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알게됐다. 그곳에서 그들이 명절날 쉬기 위해 2시간 야간 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명절날 왠지 모르게 숙연해진 식당에서 떡국먹는 모습에서 얼마나 고향이 그리울까 싶고 또 사는 건 참 고단하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