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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글을 못 쓴다고요? - 커밋 메시지부터 리드미, 릴리스 노트, 장애 보고서, 기술 블로그, ChatGPT 활용까지 개발자를 위한 글쓰기 실전 가이드
전정은.황수정 지음 / 제이펍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발자를 위해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추천합니다.
오랫동안 수백 명의 사람들과 협업해 오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영역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글쓰기라는 점입니다. 현업에 계신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취업 전에는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팀 규모가 커지고 분업이 잘될수록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은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은 더 커지고, 실무형 개발팀장이라 해도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을 소통에 쓰게 됩니다.
커밋 메시지, 풀 리퀘스트, 업무 보고서, 기술 문서, 이메일까지. 같은 한국어를 쓰고 있음에도 소통이 잘 안 되는 상황을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보다 '많이 써본 경험'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자주 쓰고, 피드백을 받고, 고치다 보면 초안을 훨씬 빠르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개발자가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쓸 기회가 적었을 뿐이라고 얘기합니다.
커밋 메시지 역시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조직 내에서 읽히고 판단되는 소통의 기록입니다. 대충 써둔 로그는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를 괴롭히게 됩니다. 변수명과 함수명처럼 이름을 짓는 일 또한 글쓰기의 연장선이며, 결국 내 코드가 오래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API 문서, 장애 보고서, 이메일처럼 개발자가 마주치는 다양한 글쓰기 상황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어 공감이 컸습니다. AI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의 맥락과 목적을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개발자의 몫이라는 점도 짚어줍니다.
코드를 잘 짜는 능력은 기본이지만,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은 경력이 쌓일수록 일을 좌우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차분하게, 그리고 실무적으로 설득해 줍니다. 개발자로 오래 일하고 싶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