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 단 하나의 사건이 역사를 바꿨다
김종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을 읽은 이후로 역사, 신화 등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새 신화 관련된 책만 3권을 질러버렸네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포함하면 벌써 신화 관련 책만해도 8권이나 되는데 언제 읽어야할지. 또 이런 와중에 질러놓은 책은 안 읽고, 집에 있는 책장을 뒤적뒤적해보니 한쪽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라는 책이 보이더군요.

 

아주 예전에 (아마도 한 3년전) 모 출판사에서 읽어보라고 선물로 보내줬던 책이었는데, 당시에는 책과는 별로 인연이 없어서 한쪽 책장에 박혀있다가 이제서야 만나게 됐네요. 출판사 담당자분, 죄송합니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발생한 서른 가지의 사건을 놓고 각각의 사건이 전혀 다른 결론으로 종결됐다면 역사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를 추리합니다. 총 5장으로, 각각은 조선을 바꾼 반전의 순간, 반전의 죽음, 반전의 여인, 반전의 남자, 반전의 세계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역사책을 가장한 추리 소설입니다.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는 거거든요. 하지만 추리 소설이라기에는 이미 벌어진 역사에 대한 배경, 그리고 설명이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으니 역사 이야기 책이라고 불러야겠죠. 하하. 어쨌든 역사와 소설, 두 가지의 성격이 교모하게 뒤섞여 있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뭐, 예를 들면 이런거죠. 장희빈의 죽음이 훗날 정약용을 몰락의 길로 가게했다는 거에요. 어떻게 장희빈과 정약용이 연결이 되냐구요. 조선 시대 당시에 여러 파들이 있었는데 (지금으로 치자면 민주당, 새누리당처럼) 장희빈은 남인에서 밀어준 여자였죠. 당시 남인이 굉장히 잘 나가던 시절이어서, 서인이었던 인현황후를 제끼고 후궁에서 황후까지 될 수가 있었죠. 하지만 다시 서인이 권력을 잡으면서 장희빈은 쫓겨나게 되고, 결국에는 인현황후를 죽이려 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되죠.

그런데 정약용 또한 남인 당파에 속해있었던거죠. 서인은 권력을 되찾은 여세를 몰아서 남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을 하는데 구 중에 하나가 천주교 탄압사건인 '신유박해'입니다. 이 사건으로 정약용 매형이였던 이승훈, 정약용의 셋째형인 정약종 등이 사형을 당하고, 둘째형 정약전은 유배를 가제 되죠. 정약용 또한 유배를 가서 맘 고생, 몸 고생은 하게되는데 이 근본적인 배경에 장희빈, 그리고 남인당파의 몰락이 있었던거죠. 장희빈이 숙빈최씨한테 너무 텃세만 안부렸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는데....  

어쨌든, 책은 이런 식으로 "if"라는 단어를 이용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데 꽤나 흥미롭습니다. 솔직히 사극도 챙겨보는 편이 아니고,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옛날 인물들 이야기가 나오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재미도 없었는데, 이제보니 꽤나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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