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다이어트 - 굶어도 안빠지는 살 2주만에 뺀다
나카타 다카유키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많이 읽었다. 그 중엔 단기적으로만 해야 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소개한 책도 있었다.

 

20대 초반 잘못된 다이어트로 건강을 크게 망친 후로,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서 빼라는 식의 다이어트는 지양했다. 그러다 보니 식이요법보단 운동요법 위주의 다이어트 책을 많이 사게 되었다. 읽으려고 사뒀다는 게 진실..

결국 다 버렸다. 30대 초반 허리디스크가 생겼기 때문이다. 재발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도저히 책대로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어이없게도, 볼일 보려고 힘줬다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그 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지금의 몸이 되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살들은 축 쳐져서 출렁거린다. 쭈글쭈글한 피부는 마치 할머니를 연상케 한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다이어트 책들을 찾아 보았고, 그 동안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GI 다이어트는 기존의 칼로리 제한 방식이 아니다.

혈당치를 급격히 높이는 음식만 아니라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다만, 아무리 혈당치가 낮아도 에너지가 있는 음식이기에, 에너지가 남아 돌면 살이 찐다는 다이어트 상식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도 이런 방법이라도 있다는 게 다행이다. 기존의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도저히 살도 뺄 수 없고 체력도 키울 수 없는 내겐 금상첨화다.

 

지금까지 읽어본 GI 다이어트 책 중에선 이 책이 가장 낫다.

다이어트 자가진단표는 그 어떤 책보다도 자세히 나와 있고, 살찌는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레시피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가득하다. 그뿐인가. GI 수치가 낮은 몇 가지 음식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요리책에서나 나올 법한 내용을 다이어트 책에서 볼 줄은 몰랐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체조법이다. 자신의 근력 상태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고, 요란스럽게 매트나 아령을 준비할 필요도 없다. 따라하기 전엔 '이게 운동이 되나'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몇 가지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할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힘들었다. 운동한다기보단 몸을 푼다는 느낌이었고, 그게 운동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 것 같다. 다만, 세부 동작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어떤 것은 무슨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하지 못 했다.

 

GI 다이어트, GL 다이어트, 그리고 언제부턴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진 당질제한 다이어트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식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가성비가 좋은 탄수화물 대신 비싼 단백질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 음식으로만 얻을 수 있는 필수지방 때문에, 육류보단 어패류를 권한다. 생선과 채소값이 비싼 이 시대에 저인슐린 다이어트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금전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하루 식사량을 제한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다. 내 나름대로 식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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