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독학사 심리학과 2단계 동기와 정서 2014 독학사 심리학과 시리즈
김병목 엮음 / 지식과미래(검정고시)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제목만 봤을 때 내용이 무척 친근하고 쉬울 거라는 것, 둘째, 생물심리학의 하위 단원동기와 정서와 겹치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물심리학과 이 과목의 공통점, 두 과목 모두 특정 신경해부학적 지식을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 정도를 따지자면 생물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훨씬 더 깊이 있고 의학적입니다. 하지만 정서부분을 공부하실 때, 자주 눈에 띄는 뇌 구조물, 신경전달물질 등의 내용은 이 과목이 심리학인가 생리학인가하는 의문을 들게 할 것입니다.

두 과목의 차이점, 이 과목은 생물심리학에 비해 알아야 하는 이론 및 모델의 종류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생물심리학은 신경학적 기제에 초점을 맞춘 과목이라면, 이 과목은 그 신경학적 기제를 설명하기 위해 세워진 여러 가설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래서 외워야 할 이론 및 모델 용어가 대단히 많습니다.

생물심리학을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이 과목을 공부하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생물심리학의 특정 영역, 동기와 정서 부분에 이론과 모델만 추가해서 공부하면 되니까요.

 

이 교재로 공부하실 때 주의하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번역된 영단어의 구별, 한글 표현과 한자 표현의 구별을 잘 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cortisol입니다. 이 책에선 그 호르몬을 코티솔, 코티졸, 코르티솔 등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문맥상 다른 호르몬으로 오해할 확률은 적습니다만, 어떤 분들에겐 저 용어들을 따로 외우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과 노어에피네프린, 카테콜아민과 카테콜라민도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신경해부학의 많은 한자 용어들이 한글 용어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선 그 용어 변경 작업이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예로, 마름뇌는 예전에 능형뇌, 숨뇌는 연수, 다리뇌는 뇌교였습니다. 같은 부위를 다른 단어로 지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확인해본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그림에 나와 있지 않는 숨겨진 부위를 언급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혼란해하시는 분은 없길.

 

이 책에서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몇 가지 꼽는다면, 첫째는 오탈자가 많다는 것, 둘째는 삽입된 그림의 해상도가 낮다는 것, 셋째는 참고 서적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쓴 것 같다는 것입니다.

오탈자 문제는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독학사 교재에 일반적으로해당되는 단점이라고만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뇌의 주름이 자세하게 나온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글씨가 흐리게 나와서 찡그리고 봐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모든 참고 서적을 다 읽은 건 아니기에 내용을 그대로 베껴 썼다고 100%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베껴 썼기 때문에 마치 여러 사람이 집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고, 베껴 썼기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위에서 언급한 여러 단어로 언급되었을 것입니다. 글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단어 통일이라도 했다면 좋았으련만.

 

이 교재의 이런 점들을 잘 고려하셔서 좋은 교재로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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