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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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정말 책을 읽고 있는건가?

어느 촌동네에 다다랐을 무렵 그동네의 당수나무 아래에 숨을 고르며 쉬고있는데

슬그머니 다가온 허풍쟁이 같은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주저리 주저리 뱉어내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아저씨는 내가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척 하자 더 신이 나서 속도와 흥을 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내내 그 흥과 속도에 취해서 빠져있었던듯 하다.

그 빠른 속도에 빠져서 남는게 없었냐고?

그렇지도 않다.

그 속도 속에 수많은 칼들을 숨겨서 날리고 있었다.

자연스런 사투리에 막 내뱉는듯한 말속에 이리저리 꼬집고 있었으니 말이다.

처음 책을 읽을땐 후루룩 내뱉는 말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두번째 읽을땐 그의 넉두리를 하나하나 음미하며 들을수 있었다.

정신없이 읽은 책 치곤 기억에 남는게 많으니 이상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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