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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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릭은 이누이트(북극인)이다. 그는 프랑스에 와서 북극을 개발하는 한 석유회사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여러 여자와 남자를 만나고, 그들의 역할이 이누이트 여성과 남성의 역할과 어떻게 다른지를 관찰한다.

남성은 사냥을 하고 여성은 집안일과 육아를 담당하는 이누이트와는 달리, 프랑스의 여성과 남성은 성 역할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혼을 하거나 혼자 사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형태의 삶을 이해해 가면서, 울릭은 나름대로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컨대, 위의 사진에서 보듯, 이누이트 문화에서는 어떤 포획물이든 공평하게 나누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었는데, 울릭은 어느 순간 프랑스에서 얻게 된 수익을 동포들과 공평하게 나누고 싶지 않아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울릭은 고향에 사랑하는 여인인 나바라나바를 두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리 알릭스라는 프랑스 여성과 관계를 맺고 그녀의 딸, 아들과도 가까이 지낸다. 만약 나바라나바가 그렇게 했어도 울릭은 이해할 수 있었을까? 나는 울릭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은 전통적인 성 역할이 무너지면서 사랑의 문법이 복잡해지고, 그럼으로써 점점 더 간단치 않아지는 사랑의 양상을 보여 주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인 작가가 기획한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은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유려한 번역으로 잘 읽힌다.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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