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3
다나카 마치 지음, 최진영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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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실용서보다 인간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다른 이의 마음을 바르게 들여다 보게 해서 결국 너와 나의 사이를 바르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인칭에서 벗어나 내 안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가상의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과의 대화에서 서로의 약점을 잡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받아들이라는 조언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저자가 갖고 있는 풍성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읽기 쉽게 들려준다는 점이었다. 책 안에는 꽤 많은 영화와 책이 소개가 되는데, 그 내용을 적재 적소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알려준다. 그 중 가장 와 닿았던 대목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었는데 '인생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 인생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로 인생에 대한 질문의 관점을 바꾸라는 부분이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알기 쉽고 공감할 수 있게 풀어내어 좋았다. 

작가가 거북이를 키우며 깨닫게 된 '기대하지 않는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산 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계를 대등하게 하며 거래로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를 유지할 때 서로에게 기대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청소년 대상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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