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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세계 ㅣ 장애공감 1318
빅토리아 그롱댕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3년 10월
평점 :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상처는 받아 마땅한 승리의 표시였다. 우리들의 상처는 우리가 끊임없이 싸워 온 발자취였다.'
이 책은 16세에 처음으로 소설을 쓴 청소년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나이를 생각할 때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 놀랐다. 특히 사람들 대부분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고, 비자폐인이 오히려 장애인이 되는 뒤바뀐 세계를 상상하고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 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자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역전된 사회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갖지 못한 주인공의 방황과 혼란이 충분히 공감이 되면서 우리가 얼마나 표면적으로만 장애인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언니는 장애인이 아니야. 언니는 보통 사람과 달랐을 뿐이야. ... 내가 어쿠스틱 기타라면 언니는 일렉트릭 기타라고. ...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가 같은 악기가 아닌 건 분명해. 하지만 조화로운 소리를 내려면 다른 여러 악기들이 필요한 법이잖아." 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작가의 장애인에 대한 성찰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마지막 결말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