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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 -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신지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정말 오랜만에 '수업' 에 대한 책을 읽었다. 좋은 수업이라는 제목 옆에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라는 소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신규때는 남의 수업을 따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연차가 조금 쌓이기 시작하자 요령을 부리며 수업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말로 수업에 대해, 좋은 수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때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이 책을 발견한 건 행운이다. 머리말에서 '좋은 수업' 이란 완벽한 수업이 아니라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수업이 잘 이루어졌다면 좋은 수업이라고 말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시작은 '수업에는 알맹이가 있다' 라는 제목이었다. 수업 목표, 수업 내용, 수업 방법, 평가, 교사와 학생이라는 수업의 핵심요소를 바탕으로 알맹이가 있는 수업을 해야한다는 다소 원론적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가장 와닿았던 부분 중 하나였다. 가끔 재미있는 수업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알맹이 없는 수업으로 후회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목표중심의 알맹이 있는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은 지키고 개성은 살리는 수업, 정말 맞는 말이다 싶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학생중심수업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교육청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학생중심수업에 대해 의구심과 막연함을 갖고 있었는데 짧지만 명료한 이 책의 설명에 학생중심수업에 대한 방향이 잡힌 것 같다. 학생의 주도성과 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개별성을 고려하여 수업을 구성한다면 거기서부터 학생중심수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학생은 계속 변하고 교실의 상황 역시 급변하고 있는 요즘이다. 수업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수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